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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 부활 대축일 - 보고 믿읍시다![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8 조회수552 추천수0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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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제가 입은 제의 아름답지요?

이 제의는 메주고리예에서 온 겁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들은 요한복음 20장 1~10절에는 몇 사람이 등장하지요?

막달라마리아, 시몬베드로, 요한 이렇게 세 명이 등장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람을 잊을 수 없지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람은 두 종류입니다.

첫번째는 나를 아주 힘들게 하고, 밑바닥까지 깡그리 망하게 한 사람

두 번째는 나를 어둠에서 다시 부활시켜준 사람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막달라 마리아는 누구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지요?

성서에서 이 여인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예수님께 대한 막달라 마리아의 지극한 사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게 모두 허튼소리지요?

 

막달라 마리아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들켜 동네사람에게 끌려나왔습니다.

돌멩이로 맞아죽을 상황에서 예수님은 마리아를 몸으로 막으면서 뭐라고 했습니까?

“죄 없는 사람부터 이 여인을 쳐라!”

그 때, 나이든 사람부터 하나씩 돌을 놓고 물러갔다~ 고 합니다.

왜?

아무래도 나이 많은 사람이 죄 더 지었을 테니까~

 

예수님은 그때 여인의 눈을 보지 않고 땅바닥에 무엇을 적으셨습니다.

죄를 진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부끄러울까?

그래서 일부러 땅에 쓰셨을 겁니다.

 

나를 개심시키고 정결하게 만드신 이에게

막달라 마리아가 바칠 수 있는 것은 정결한 사랑뿐이었습니다.

우리는 막달라 마리아를 보면서 희망을 갖습니다.

 

몸을 파는 것만이 창녀가 아닙니다.

우리는 살면서 내 영혼을 마음대로 굴릴 때가 많습니다.

내 영혼을 시궁창에 집어넣는 것도 영적인 창녀입니다.

그리스도 주님을 만나면 우리는 바뀝니다.

 

팔레스타인에게는 시체를 무덤에 누이고 사흘 후에

무덤을 방문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사흘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요일 새벽,

제일 먼저 사랑하는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지만

예수님의 무덤을 막았던 큰 돌이 없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그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유태인들이 예수님을 죽인 것만으로도 직성이 풀리지 않아

시체까지도 어느 곳으로 빼어 갔나보다!‘

‘아니면 훔치는 것을 일삼던 도둑들에 의해 예수님의 시신이 훼손되었을 것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자기혼자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성내로 돌아와 이 사실을 베드로와 요한에게 알렸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그 말을 듣자마자 예수님의 무덤으로 뛰어갔습니다.

 

요한은 젊었기에 먼저 도착했지만 먼저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베드로는 충동적인 성격대로 그냥 들어갑니다.

그 후에 둘의 태도는 극명하게 나누어집니다.

베드로는 ‘놀랐다~’

요한은 ‘보고 믿었다~’ 라는 표현을 씁니다.

‘놀랐다’ 는 것은 감성이고

‘보고 믿었다’ 는 지성과 의지를 나타냅니다.

 

‘신앙’ 은 감성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믿는 겁니다’

‘기도’ 라고 하는 것은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겁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이 머리를 싸맸던 수건을 접어놓고 가신 것을 보고 믿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놀라지만 믿지는 않습니다.

신앙인들은 놀람과 동시에 깊은 믿음이 따라와야 합니다.

믿음에는 거기에 합당한 지혜를 주시기에

사도 요한은 지금 예수님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게 됩니다.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주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를 우리가 알려면

사랑의 역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성서는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진심으로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당신의 엄마를 맡기고 엄마를 보여주십니다.

 

제가 감곡성당에 2005년에 부임했을 때는 빚은 수십억, 전임 신부님 행방을 모르고,

성당은 갈라졌고 정말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하느님의 역사가 일어났어요.

2년 만에 수십억의 빚이 갚아지고, 수많은 치유가 일어났어요.

전국에서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성모님을 만나려고  몰려왔습니다.

감곡성당을 지은 지 114년 되던 해에 성모님의 성지로 선포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병자가 치유가 되었는데 그 분들이 다 천주교신자가 아니었습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도 있었고, 절에 다니는 사람도 치유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개신교 목회자들이 신자들을 데리고 성모님의 성지에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주일미사 전인데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떤 분이 신부님 뵙고 싶어 하는데 목사님이라고 그러십니다.”

잠시 후에 면담실로 내려가 이분이 인사를 하는데 자세히 보니 맹인이었어요.

“목사님이 주일에 목회를 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성지를 찾아오셨습니까?”

자신은 앞이 안보여서 일반사역은 못하고 주로 연예인들을 면담해주는

목사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분은 아버지도 목사이고 동생도 목사인데 어릴 때 아버지의 설교를 들어보면

천주교에 대해 좋은 이야기 한 적이 없으며, 특히 성모마리아 이야기만 나오면

꼭 욕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눈이 먼 대신 하느님의 은혜로 영안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영안으로 기도하면서 성서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성모님을 무시하고는

구원을 받을 수 없고, 성모님을 통하지 않고는 예수님께 갈 수 없다~

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성모님이 어떤 분인지 신앙으로 체함하고 난 후

성모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알고 있는 천주교신자에게 배워서 묵주기도를 한지 5년이 되었다고 했는데

그 양반이 손에 쥐고 있는 묵주를 보니 맨질맨질하고 줄이 늘어나 있었습니다.

 

“여기는 어떻게 오신 겁니까?”

“신부님의 평화방송에 나오셔서 하신 감곡소개와 성모신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서 꼭 한 번 가보아야지~ 했는데 천주교신자의 도움으로 이렇게 왔습니다.”

미사시간 내내 목사님은 맨 앞줄에 앉으셔서 시작부터 끝까지

두 손을 모으고 강론할 때도 귀를 기울이며 들었어요.

뒷사람에게 안 들리게 혼자서 울기도 하며

얼마나 아기처럼, 천사처럼 미사를 드리는지 몰라요.

 

미사가 끝나고 나서 성물방에서 성모님상을 하나 사서

“축성해 주세요. 그리고 저도 좀 축복해 주세요.”

하며 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안수를 받은 다음

성모님을 가슴에 안고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돌아갔어요.

 

일주일이 지났을까~ 전화가 왔습니다.

“박지성목사입니다.”

“목사님, 그날 잘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왜 우십니까?”

“신부님, 제가 며칠 전부터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요.

“아니, 검사해 보셨어요?”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왔어요.”

물론 선명하게는 안 보이는데 색깔이 보인대요.

검진결과는 여전히 장님인데 보이는 거예요.

하도 신기해서 거기 안과 의사들이 다 모였대요.

 

“신부님, 어떻게 이런 은총이 저에게 일어날 수 있을까요?”

“아, 성모님이 눈뜨게 해주셨군요~ 성모님께 대한 뜨거운 사랑 때문에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사랑은 기적을 일으켜요.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면 예수님은 당신모습을 보여주시고

성모님을 보여주시고, 성모님을 진정한 엄마로 느끼게 해주세요.

 

처음으로 예수님의 무덤으로 간 사람은

예수님을 그토록 사랑했던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처음으로 부활을 믿은 자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셨고

성모님을 맡길 만큼 사랑했던 사도 제자 요한이었습니다.

사랑은 어떤 어려운 것이라도 이해하는 마음을 줍니다.

 

비록 그 사람이 못 배웠다 하더라도, 저능아라고 해도

사랑이 있다면 예수님을 느끼고 깨닫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위대한 해석가입니다.

 

지성이 혼미한 상태라도 사랑은 진리를 파악합니다.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고 해도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예수, 마리아, 요셉”

온몸이 만신창이로 죽어가는 순간에도 예수님을 찾습니다.

그것은 지성과 건강과 상관없습니다.

연구로서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사랑은 세상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부활대축일날 성서에 나오는 세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놀라는 것이 아니라 보고 믿는 것이라는 것!

믿읍시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주시는 두 가지의 선물을 주신다는 것을

머리에 새기고 갑시다.

첫 번째, 예수님은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두 번째, 성모님을 보여주십니다. 성모님을 엄마로 모시게 합니다.

이것이 부활한 우리들에게 주는 하느님의 은총의 말씀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거룩한 미사를 봉헌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 (2013. 03. 31 예수부활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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