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이 영원이다. - 2013.5.9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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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3-05-09 | 조회수465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13.5.9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사도18,1-8 요한16,16-20
이별과 재회,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 어둠과 빛, 죽음과 생명이 교차하며 흐르는 강 같은 우리의 삶입니다.
하루하루가 영원입니다.
봄은 지나도 여름으로 연결되고 여름은 가을로, 가을은 겨울로 연결됩니다. 왜 옛 수도승들이 텅 빈 사막을 찾았고, 텅 빈 겨울을 좋아했는지 깨닫습니다.
그러나 삶은 흐름이자 리듬입니다. 우리 삶도 똑같습니다. 어제의 과거는 오늘의 현재로 오늘의 현재는 내일의 미래로 연결됩니다.
참으로 항구한 믿음의 사람들을 대하면
26년 동안 자란 수도원 경내의 나무들이 그대로 우리의 내적성장을 상징합니다. 세월 지나 아무 것도 남는 것 없는 허무의 삶 같은 데
바로 이게 언제나 제자리의 영원을 사는 정주생활의 축복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세월이 흐르는 모습이 보이고,
그러나 결국은 영원한 오늘, 영원한 현재의 제자리 삶입니다. 어느 분의 ‘오늘’은 ‘오!…늘’이란 우리 말 풀이도 신선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지나고 나면 긴 세월 같아도 조금임을 깨닫습니다. 영원의 제자리에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조망하는 예수님이십니다. 죽음의 슬픔이 부활의 기쁨으로 활짝 꽃 피어난 부활시기입니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삶은 흐름이자 과정입니다. 현재가 전부인양 거기에 빠져버리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다 지나지만 하느님 안 초월의 거점에 자리하여
바오로 사도의 선교활동이 불가사의입니다. 그 허약한 몸으로 파란만장한 삶에도 지칠 줄 모르는 선교열정은 주님 안에서 늘 영원한 현재를 살았던 바오로였습니다.
바오로의 삶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직업은 둘입니다.
손수 천막을 만드는 생업을 갖고 말씀 전파의 주업에 전념했던 바오로처럼,
그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던 매일미사가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셔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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