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과정,
죽음은 새 생명에로
옮아가는 과정이요 통로이다.
이 말이 참 아름답게 들리지만
정작 이런 식으로
죽음을 맞아들이기는 참 어렵다.
어쩌면 죽음이라는
마지막 통로 이전에
이미 수많은 작은 통로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면
좀 나을까 싶다.
이미 우리는 태어났을 때
자궁속의 생명으로부터
가족의 생명에로 빠져나오는
통로를 거쳤으며,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가족생활에서 좀 더 큰 공동체
생활에로 옮겨가는 통로를 거쳤고,
결혼을 했을 때는
수많은 가능성의 생활로부터
한 사람만을 위한 생활에로
넘어가는 통로를 거쳤으며,
은퇴를 했을 때는 뭔가
딱 지정이 되어있는
일터에서 새로운
창의성과 지혜가 요청되는
삶의 자리에로 이동하는
통로를 거쳤던 것이다.
우리가 살아서
지나가게 되는
이 각각의 통로는
새 생명에로 옮아가는
죽음의 과정이다.
이 각각의 과정을
좀 더 잘 살 수 있으면
마지막에 지나야 할 과정도
좀 더 무난할 수 있으리라.
-헨리 나우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