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 몸이 무엇이기에 이다지도 사랑하시나이까?(희망신부님의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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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은영 | 작성일2013-05-17 | 조회수33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이 몸이 무엇이기에 이다지도 사랑하시나이까?(요한 21, 15-19)
“나는 정말 주님을 사랑하는가?” “주님은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가?” 이런 질문을 깊게 하면 할수록 우리는 주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질문이 두 번 세 번 더해갈 때 굳이 희랍어 원전에서 본문을 찾아보지 않아도 이미 횟수 자체에 사랑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도 이런 질문을 하신다면 나는 과연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저에게 있어서 이 복음은 아주 특별한 복음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한달피정을 할 때 마지막 묵상내용이 이 복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복음을 묵상할 때 저는 대화식으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달피정 내내 이따금 주님께서 “네가 매일 한 시간씩 감실 앞에 와서 머물렀으면 좋겠다.” 라는 주님의 초대를 받았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이건 내 생각, 내상상일거야!” 라고 생각하며 주님의 초대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을 하여 선뜻 주님께 대답을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묵상에서 또다시 주님께서는 하루 한 시간 정도 주님 앞에 머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야! 너는 이것이 나의 초대인지 의심을 하고, 또 약속을 했다가 못 지키면 어떻게 하지? 라고 걱정하고 있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진실이다. 베드로야! 나는 너를 사랑한다.” 저는 잠자코 듣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재차 “베드로야!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매일 내 앞에 한 시간씩 머무르지 않아도 나는 너를 변함없이 사랑한단다. 내가 너에게 그렇게 하기를 원했던 것은 난 단지 너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기쁘기 때문이란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망치에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습니다. 저는 기도를 의무적으로 많이 생각했는데, 주님께서는 나와 함께 있는 것을 그토록 기뻐하시고 행복해 하신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 몸이 무엇이기에 이다지도 사랑하시나이까?” 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을 기뻐하시고 행복해하십니다. 오늘 하루 중 주님의 대전에서, 또 자신이 머물러 있는 곳에서 잠시나마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생각하며 머무릅시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심의 그 사랑으로 인한 행복과 기쁨을 느낄 것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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