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너희가 정해진 때에
소집해야 하는 거룩한 모임,
곧 주님의 축일들은 이러하다.
5 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 어스름에
주님의 파스카를 지켜야 한다.
6 이달 보름에는 주님의 무교절을 지내는데,
너희는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7 첫날에는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8 그리고 이레 동안 주님에게 화제물을 바쳐야 한다.
이레째 되는 날에는 다시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9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10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으로 들어가서
수확을 거두어들일 때,
너희 수확의 맏물인 곡식 단을
사제에게 가져와야 한다.
11 사제는 그 곡식 단이
너희를 위하여 호의로
받아들여지도록
주님 앞에 흔들어 바친다.
사제는 그것을 안식일 다음 날
흔들어 바친다.
15 너희는 안식일 다음 날부터,
곧 곡식 단을 흔들어 바친 날부터
일곱 주간을 꽉 차게 헤아린다.
16 이렇게 일곱째
안식일 다음 날까지 오십 일을 헤아려,
새로운 곡식 제물을 주님에게 바친다.
27 또한 이 일곱째 달
초열흘날은 속죄일이다.
너희는 거룩한 모임을 열고 고행하며,
주님에게 화제물을 바쳐야 한다.
34 이 일곱째 달 보름날부터
이레 동안은 주님을 위한 초막절이다.
35 그 첫날에는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36 너희는 이레 동안
주님에게 화제물을 바친다.
여드레째 되는 날에는
다시 거룩한 모임을 열고,
주님에게 화제물을 바친다.
이날은 집회일이므로,
너희는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37 이는 너희가 거룩한 모임을
소집해야 하는 주님의 축일들로서,
이때 너희는 그날그날에 맞는 번제물과
곡식 제물과 희생 제물과 제주를
주님에게 화제물로 바쳐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드높이 노래하여라,
손북을 쳐라.
고운 가락 비파와 수금을 타라.
나팔을 불어라,
초하루에,
보름에,
우리의 축제 날에.
◎ 환호하여라, 우리의 힘 하느님께!
○ 이것은 야곱의
하느님이 내리신 명령이요,
이스라엘에 세우신 규정이라네.
이집트 땅에서 나올 때,
그분이 요셉에게 주신 법이라네.
◎ 환호하여라, 우리의 힘 하느님께!
○ 너에게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너는 낯선 신을 경배해서는 안 된다.
내가 주님, 너의 하느님이다.
너를 이집트 땅에서 끌어 올렸다.
◎ 환호하여라, 우리의 힘 하느님께!
◎복음환호송◎
1베드 1,2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의 말씀은 영원하시다. 바로 이 말씀이 너희에게 전해진 복음이다.
◎ 알렐루야.
◎복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54-58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55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56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57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8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묵상◎
예수님의 생애를 보통 33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님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실은
대부분 마지막 3년 동안의 공생활입니다.
나머지 30년의 예수님에 대해서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곧 ‘목수의 아들’로 사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목수의 아들이 아니라
귀족의 아들이나 왕자로도
사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만일 그러하셨다면 오늘 복음에서처럼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실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목수의 아들로
살아가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랑스 혁명 때 사람들은 굶주림에
허덕인 나머지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 말을 듣고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 않는가?”
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후대에 와서 이 말은 당시 혁명군이
왜곡해서 퍼뜨린
모함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그 당시 왕족이나 귀족들이 얼마나
평민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였는지를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성이 겪고 있는
삶을 몸소 살아가지 않고서는
그들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의 대부분을
목수의 아들로 사신 것은 특권층의 삶이 아니라
온 인류의 삶을 겪고 싶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고통과 수치,
모욕을 온몸으로 느끼시며 우리 인간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