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7(96),1-2.5-6.9(◎ 1ㄱ과 9ㄱ)
◎ 주님은 임금이시다.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다.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흰 구름 먹구름 그분을 둘러싸고,
정의와 공정은 그분 어좌의 바탕이라네.
◎ 주님은 임금이시다.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다.
○ 주님 앞에서 산들이 밀초처럼 녹아내리네.
주님 앞에서 온 땅이 녹아내리네.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
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보네.
◎ 주님은 임금이시다.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다.
○ 주님, 당신은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
모든 신들 위에 아득히 높으시옵니다.
◎ 주님은 임금이시다.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다.
◎복음환호송◎
마태 17,5
◎ 알렐루야.
○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졌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8ㄴ-36
그때에
28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29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30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32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33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34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35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36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묵상◎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예수님께서 변하셨습니다.
그 변하신 모습이 평소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고
특별하여 우리는 이를 ‘거룩한 변모’ 또는
‘영광스러운 변모’라고 부릅니다.
‘거룩한 변모’는 예수님의 본디 모습입니다.
천상에서부터,
영원에서부터,
태초부터 이미 지니셨던 그분의 참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다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람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살인마처럼 보이는 자도 있고,
천사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빛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둠의 그늘 속에 파묻힌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탐욕에 젖어 정신없이
바쁜 모습을 지니는가 하면,
모든 것을 잃고 망연자실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지닌 가장 근본적인 모습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본디의 모습으로
거룩하게 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도
‘거룩한 변모’를 할 수 있을까요?
다시 한 번 복음 말씀을 되새겨 봅시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예수님에게서 그분 본연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때가 언제였습니까?
바로 기도하실 때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거룩하게 변모하려면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겉모습’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옷도 화려한 것을 입고,
화장도 열심히 하며,
심지어 얼굴을 뜯어고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사람의 가장 고유하고
근본적이며 아름다운 모습은 바로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지니는 거룩함입니다.
그 모습은 바로 기도하는 동안에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