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4 이들은 모압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다.
5 그러다가 두 사람도 죽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읜 채
혼자 남게 되었다.
6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돌아가기로 하였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모압 지방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14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15 나오미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16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22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5-6ㄱㄴ.6ㄷ-7.8-9ㄱ.9ㄴㄷ-10ㄱㄴ(◎ 1ㄴ)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구원자로 모시고,
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
주님은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바다와 그 안의 모든 것을 만드셨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네.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복음환호송◎
시편 25(24),4.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시고, 당신의 진리로 저를 이끄소서.
◎ 알렐루야.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4-40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묵상◎
한때 한 텔레비전의 개그 프로그램에
‘달인을 모시다’라는 편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달인’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나왔는데,
거기에서는 일반인들은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기술이나 재주를 지닌 달인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음식을 배달할 때 여러 층으로 쌓은
쟁반을 어깨에 메고 뛰어다니는 배달의 달인,
두루마리 화장지의 심지를 집어넣는 데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달인,
과일 깎기의 달인 등 참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게 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달인’이란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곧 한 가지에 열정적으로 몰두해 남들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한 기술이 체득되기까지 얼마나
숱한 실패와 좌절이 반복되었겠습니까?
그러나 실패와 좌절이 거듭되면서도 끊임없이
그것을 붙들고 있을 때 달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가장 큰 계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참으로 자주 듣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사랑의 달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라.’는 말씀을 듣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는 가운데
부단히 노력하고, 고민하고, 시도하여
‘사랑의 달인’의 길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
노력하는 가운데 어느새 그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사랑의 달인’이 되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