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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3주일/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07 조회수417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23주일 루가 14,25-33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 서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오늘 복음에서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고 있다. 나는 누구와 함께 길을 가고 있는가? 많은 군중 속에 나도 끼여 있는가?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그리스도인은 항상 예수님과 함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기"(마르 3, 14)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다.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늘 예수님을 따라가는 사람이다. "나를 따라오너라."(마르1,17)하신 이유가 바로 늘 당신과 함께 길을 걸어가게 하기 위함인 것이다. 아주 오래 전에 로마에서 공부할 때였다. 친구인 갈멜 신부와 만나서 이야기 하는데 그 친구가 말하기를 "내가 버스를 탈 때 버스 표 두 장을 내었다."고 한다. 그래서 왜 그랬느냐고 물으니까 자기와 예수님의 것과 함께 내었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나는 지금도 어쩌다 그 친구를 만나서 그 이야기를 하면 내가 언제 그랬느냐고 멋 적게 웃는다. 늘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간다는 의식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곧 관상생활이요, 예수님의 현존 속에 지내는 것이다. 과연 나는 늘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고 있는가?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고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은 오늘 내가 걸어 가야할 길이시고 내가 알아 야할 진리이시고 내가 먹어 야할 생명이시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스도를 걸어가지 않으면 아버지께 가는 길이 아닌 길을 그 리고 내가 가야할 길이 아닌 길을 걷고 있는 것이오, 진리이신 예수님한테 배우지 않으면 아버지께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를 알지 못하고 헤매게 될 것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양식으로 먹지 않으면 나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반드시 예수님과 함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래야 어둠 속에 헤매지 않고 빛으로 나올 수 있으며 죽음의 길을 걷지 생명의 길을 걷을 수 있다. 예수님과 함께 걸어 가야할 길을 걷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는가? "미워하다."는 말은 정말 미워서 미워하라는 말이 아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데 장애가 된다면 미워하라는 말이다. 사실 예수님을 따라간다고 할 때 예수님 이외의 모든 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다. 비록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 형제자매라고 하더라도 그 분들을 따 라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따라 가지 말라는 것이다. 오직 내가 따라 가야할 분은 예수님뿐이시다 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따라가려고 나섰다면 예수님 이외 의 그 어떤 분도 따라 가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 이외의 그 어떤 분 도 어떤 것도 예수님과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직 예수님만이 내가 따라가야 할 분이시다. 내가 따라가야 할 유일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을 따라 가는 그 길은 어떤 길인가? 예수님을 따라가는 그 길 은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가야 하는 길이다. 자기 십자가를 남에게 대신 지워지게 하고 나 혼자 홀가분하게 가는 길이 아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길은 십자가가 없는 쉽고 편한 길이 아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 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는 길이다."(루가 9,58) 왜 반드시 십자가를 지고 가야하는가? 십자가는 "멸망할 사람들에게 는 십자가의 이치가 한낱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지만 구원받을 우리 에게는 곧 하느님의 힘입니다."(코전 1,18. 22) 라고 말씀하신 대로 십자가는 나를 구원하는 지혜이며 힘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신 것은 바로 죄인인 나를 구원하기 위해 서이다. 내가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십자가를 통해서이다. 구원의 수단인 나의 십자가를 내가 지고 가지 않는다면 나는 구원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나는 반드시 나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늘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간다는 것은 예수님이 하신 일을 나도 한다는 것이다. 빈손으로 그냥 덜렁 덜렁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고 가야할 나의 십자가는 나 몰 라라 내팽개쳐 놓고 나만 잘 살겠다고 따라 나서는 길이 아니다.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내 죄의 십자가를 지셨듯이 이제는 내가 나의 십자가를 지어야하고 아울러서 나도 예수님처럼 다른 사 람의 구원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몫까지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이 세 번 사용하셨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고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고 입어야 할 예복이 있는 법이다. 그것이 무엇인가? 첫째, 예수님과 늘 함께 길을 가는 것이요, 둘째, 예수님 이외에 그 누구도 따라 가면 안 된다. 셋째, 자기 십자가를 반드시 지고 따라가야 한다. 넷째, 자기 소유를 다 버려야 한다. 사실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모두 하느님의 것이다. 나를 구원하는 것은 나의 것으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어야 한다. 하느님의 것이 아닌 모든 것은 버려야 한다. 누구든지 이 네 가지 조건을 채우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말 할 수 있다. 아니 이 네 가지 조건을 채우지 않으면 혼인 예식에 참 석하는 예복을 입은 것이 아니다. 나는 과연 이 네 가지 조건 중 몇 가지나 실천하고 있는가? 이 네 가지 조건 중 어느 한 가지도 중요하 지 않은 것이 없고 네 가지 중 한 가지만이라도 빠진다면 그리스도 의 제자라고 할 수 없다. 아니 자격이 없는 것이다. 공사를 마칠 만 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보듯이 또는 이만 명을 거느리고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듯이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인가 아닌가를 생각해보자. -유 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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