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departed to the mountain to pray,
and he spent the night in prayer to God.
When day came, he called his disciples to himself,
and from them he chose Twelve,
(Lk.6,12-13)
제1독서 콜로 2,6-15
복음 루카 6,12-19
어느 성당의 이야기를 주교님으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글쎄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성당 사람들이 두 파로 나눠진 것입니다. 그래서 한쪽에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다른 쪽에서 반대를 하고, 또 다른 쪽에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온갖 비난과 비방으로 이쪽 역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러한 상태이니 성당이 어떻게 조용하겠습니까? 항상 시끄러웠고 문제 많은 성당으로 교구 내에서 아주 유명한 성당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어떤 신부님께서 새롭게 부임해서 가셨습니다. 그리고 두 달 만에 이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하셨답니다. 그냥 조용한 성당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이 문제 많은 성당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당으로 바꿔 놓은 것입니다. 그 방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 신부님께서 워낙 말씀을 잘 하셔서? 아니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니었습니다. 이 신부님께서 하신 것은 함께 기도하자는 말씀만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당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벽미사와 성체강복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를 돌아보는 시간,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 스스로를 회개하고 사랑의 주님을 닮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지요. 그 결과 딱 두 달 만에 그렇게 심했던 모든 갈등이 사라졌습니다. 도저히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다툼과 갈등이 사라지고,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사랑의 본당 공동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인간적인 능력과 말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느님 아버지만이 해결할 수 있으며,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기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기도를 얼마나 하고 있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주로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습니다. 성경 안에서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곳으로 되어 있지요.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십계명을 받았고, 예수님께서는 산 위에서 진복팔단을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수난 전 날 올리브 산에서 피땀을 흘리면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산으로 나가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는 열두제자의 선택을 위해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러 산에 가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인 예수님께서도 중대한 결정을 위해 밤을 새워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성급하게 판단하고 결정했을까요? 혹시 아무런 기도 없이 순간적인 생각과 말로 일치된 하느님의 뜻이 아닌, 공동체의 분열을 가져오는 내 뜻만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인간의 능력만을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대신 그 자리에 기도로써 주님을 초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인간적인 잘못들에서 벗어나 주님의 뜻이 완성되는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