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그 유명한 백인대장의 신앙 고백/신앙의 해[29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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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3-09-16 | 조회수441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그림 : 광주대교구 노안 성당
카파르나움에 사는 어떤 백인대장의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다인의 원로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제발 오셔서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하였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예수님이 그의 집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셨을 때, 그는 또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아뢰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집으로 모실 자격이 없는 당신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저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리 가라 하면 가고, 저리 오라 하면 또 옵니다. 물론 제 집의 노예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백인대장에게 감탄하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그래서 심부름 왔던 이들이 돌아가 보니 그 병들어 죽게 된 종은 이미 건강한 몸이 되어 있었단다. 이상이 예수님께서 그 유명한 신앙 고백을 한 이방인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친 내용(루카 7,1-10)이다.
교회는 이 백인대장의 청원을 전례 안에서 바친다. 영성체 때 우리는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고 기도한다. 얼마나 겸손되고, 정성스러운 신앙 고백인가? 우리는 성체성사로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실 때마다 이 인품을 두루 갖춘 백인대장의 청원을 본받아야 할 게다.
백인대장은 비록 그가 데리고 있는 종이지만 생명의 존엄성을 아는 이방인이다. 자신을 위해 일하는 종이지만 그의 딱한 처지를 십분 헤아릴 줄 아는 이방인 이었다. 예수님을 비롯해 모든 이에게 정말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도 로마인 그 백인대장처럼 이웃을 위한 이가 되어야 할 게다.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그런 부름을 받았다. 따라서 그 뜻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자신을 낮추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고백해야만 할 게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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