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표현하는 감사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9 조회수553 추천수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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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찬미예수님

몇 년 동안 본당신부 생활을 진천에서 하니까

이제 명절 때마다 오는 분들은 어느 정도 낯이 좀 익었어요.

‘아, 또 다니러 오셨구나!’

고향을 찾아서, 부모님 계신 곳을 찾아서 이렇게 명절에 오실 때마다 둘러보시면

성당이 조금씩... 조금씩... 모습이 바뀌어 갈 겁니다.

성당이 아름답게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면 고향에 와서도

마음이 편하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오늘 우리들은 한가위 미사를 무의미하게 보낼 것이 아니라 적어도 몇 가지 점에 대해서는

묵상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 우리는 자연을 섭리하시는 하느님의 그 은혜에 대해서 먼저

감사하는 미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마련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먼저 바쳐야 됩니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그 무엇 하나도 그분의 섭리가 없이는 열매를 맺지를 못합니다.

쌀 한 톨, 과일이나 어느 것 하나도 저절로 결실되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나 올해 농사 참 잘 지었다.’

흔히 그런 말을 하는데 알고 보면 그것은 굉장히 교만한 말입니다.

농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씨 뿌리고, 김매주고, 그리고 물주고 비료주고

추수하는 것뿐이지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는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 동안 내 입으로 들어가는 그 수많은 곡식 ....

벌판에 익어가고 있는 곡식들에 대한 주인이 하느님이시다.’

하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됩니다.

 

세상에 모든 것은 익으면 자기표현을 합니다.

곡식도 익으면 누렇게 되고

사과도 익으면 빨간 색깔로 변하고

배도 익으면 노란색으로 변하죠?

밤도 익으면 짝하고 벌어지면서 감사의 표현을 합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표현할 줄 아는데

유독 우리 사람만이 하느님께 엄청난 은혜를 받으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고 표현할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드리는 미사는

삶을 주시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그리고 추수할 거리를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감사미사를 봉헌해야 합니다.

 

두 번째 묵상해야 될 것은 돌아가신 분들께 감사와 그분들의 영혼을 위해서

청원기도를 바치는 날입니다.

내가 있다고 하는 것은 내 조상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하기에

비록 조상으로부터 받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더라도

아무튼 내가 존재하는 자체가 그분들의 덕이기 때문에

우리는 내가 살아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우리 조상들에게 감사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특별히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돌아가신 조상들이 있을 겁니다.

어떤 경우에는 미신에 빠져서 살다가 돌아가신 조상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분들은 교회의 문턱을 한 번도 밟아 본적이 없지만

하느님은 자비하시기에 그분들의 삶이 하느님은 비록 몰랐다 하더라도

열심히 양심에 의해서 살아가신 분들이라면 분명히 그분들을 멀리하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특별히 연옥에 있는 조상들, 그분들에게는 우리 후손들의 기도와 이 미사봉헌이

엄청난 힘이 된다고 하는 것을 우리들은 믿어야 됩니다.

 

그래서 비단 오늘만이 아니라 자기가 몸담고 있는 그곳에서 틈이 날 때마다

조상들의 영혼을 위해서 자주자주 미사를 드려 드려야 됩니다.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아직 천국에 못 가고 연옥에서 보속을 하고 계신다고 그런다면

딸이 바쳐드리는 미사가  아들이 바쳐드리는 그 연미사의 힘이

우리들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크게 작용을 합니다.

 

살아있을 때 효도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돌아가신 다음에라도 연미사를 통해서

끊임없이 효도할 수 있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돌아가신 분들께 그분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드리는 날입니다.

 

세 번째로 우리들이 묵상해야 할 것은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 기도해야 되는 날입니다.

 

사람은 분명히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동료들, 상관들, 부하직원들, 교회의 대부, 대모들...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셨던

성직자 수도자들을 위해서 오늘 우리들은 이 미사 중에 기도해 드려야 됩니다.

 

특별히 살아계신 부모님들이 계신다고 그런다면 그 부모님께

얼마나 효도를 바치고 있는지 또한 생각해야 합니다.

돌아가신 다음에 아무리 무덤을 화려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 치장은 결국에 후손들이 자기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 하는 겁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살아계실 때 마음 편하게 해 드리고 ,마음 상하지 않게 해 드리고,

살아계실 때, 아프실 때... 자주 찾아가는 그것만큼 더 큰 효도는 없습니다.

 

살아 있을 때 아무리 효도를 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부모가 돌아가신 다음에는

자기가 잘 한 것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나 같은 불효자가 어디 있을까!’

오로지 그 생각만 날 뿐입니다.

살아계실 때 잘 해도 돌아가시면 후회뿐이건대 살아계실 때 불효자 노릇 한 사람은

그 맺힌 한을 죽을 때까지 가져갑니다.

 

부모님한테 잘 하십시오.

특별히 이런 명절 때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자주 전화 드리고, 자주 찾아 뵙고, 항상

사랑의 관계의 그 끈을 놓지 마십시오.

그래서 우리들은 살아계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우리들은 내 영혼의 상태를 확인하는 날입니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세상 욕심만 있었던 그런 날이 아닌가!

하느님께는 인색하지 않았는가!

 

사람이 하느님의 사람이냐!

아니면 세속의 사람이냐!

하는 것은 말하는 표현을 보고도 압니다.

나오는 말마다 내 꺼, 내 자식, 내 물건, 내 집 내 차 내 통장,

영혼까지도 내꺼....이런 사람은 세속의 사람이요, 신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신앙의 사람은 그런 이기적인 대명사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내 영혼은 하느님의 것이요, 내 자식은 성령님의 것이요.

내 몸뚱아리도 성령님의 것이요, 내 재산도 하느님의 것이요.

이러한 사랑의 대명사를 써야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이 부자는 모든 것을 다 자기꺼라고 그럽니다.

마지막으로 창고도 크게 지어서 곡식도 다 채웠으니

‘먹고, 마시고, 놀며 즐기자~~’

하면서 온갖 교만을 떱니다.

그때 하느님께서 뭐라고 그러십니까?

‘이 어리석은 인간아, 오늘밤에 내가 너를 데리고 간다고 그런다면 니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오늘 우리들은 올 한해 살면서 내 영혼이 정말 신앙인답게

하느님을 지향하고 살았는지 묵상해야 하는 날입니다.

 

세상 창고만 채우려고 살았는지~~

하늘에다가 영적보화를 쌓으려고 애를 쓰고 살았는지를 생각해야 되는 날입니다.

 

추석미사는 하느님께 감사와 또 죽은 이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고

살아 있는 나와 내 가족들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날이라고 하는 것을 명심하면서

이 한가위 미사가 산 이들에게는 축복이 되고

돌아가신 이들에게는 자비의 미사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기도드립시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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