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예수님의 제자 세리 마태오/신앙의 해[3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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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3-09-21 | 조회수440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그림 : 청주 교구 베티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성당
예수님의 열두 제자인 마태오의 직업은 세리였다. 그에게는 치욕적인 과거가 있었다. 세리는 자기 민족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어 로마 제국에 바치는 지배국의 앞잡이 노릇을 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려 세금을 과다하게 부과도 했다. 따라서 유다인들은 영혼과 민족을 파는 그들을 몸을 파는 창녀보다도 더 멸시하였다.
예수님은 세리 마태오를 불렀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즉시 따랐고 그분의 제자가 되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은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라고 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닌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9-13 요약)
예수님은 마태오를 부르시고, 그의 집에 곧장 들어가시어 여러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기까지 했다. 그분은 그렇게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게 아닌 죄인들을 부르러 왔다고 하시면서 그 대표 격인 열두 제자를 여럿에서 골고루 뽑으셨다. 그분은 죄인이란 반드시 치유의 대상이지 단죄할 이가 아니라신다. 죄를 지었다고 해서 공동체에서 무조건 격리가 아닌 어떻게든 그 죄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야만 된다는 거다.
어쩜 예수님이 제자들을 선택하신 그 내막을 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어부들은 그 비린내 나는 손 때문에 다른 이들과는 악수하기조차 꺼리는 이들이었고 세리는 민족의 반역자라 하여 유다인들에게는 증오의 대상이었다. 예수님은 이들을 제자로 부르셨다. 당시에는 가히 파격적이었다. 보시는 눈이 세상 시각과는 확연히 다르시다. 세상 기준으로는 ‘별 볼 일 없는’ 그들을 꼭 필요한 제자로 뽑으신 거다.
그렇게 예수님은 ‘어둠의 자식’이라 일컫던 마태오를 제자로 선택하셨다. 그의 직업을 보신 게 아닌, 인간 됨됨이로 자유롭게 따를 수 있는 가를 보셨다. 우리 역시 예수님의 부르심으로 축복을 입었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얼마만큼 그분의 초대에 부응하고 있는지? 마태오가 따라간 그 숙명의 길을 우리 역시 따라가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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