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3년10월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 금요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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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미숙 | 작성일2013-10-04 | 조회수496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13년10월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 금요일 복음묵상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루카10,13) --- 혼신의 힘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뉘우침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극도의 안타까움을 토해내시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 이유가 뉘우침을 보이는 행위라는 것을 생각해본다. 저지른 죄에 대해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쓸 정도의 마음으로 뉘우친 기억이 있는지 떠올려본다. 인간의 나약함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중 하나가 욕망에 기울어지기 쉬운 성향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욕망에 사로잡히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그 안에만 머무르게 되나 보다. 그 끝이 허무일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순간에는 떠올릴 수 없나 보다. 늘 결과를 보고 후회를 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프기만 한다. 그것이 욕망의 힘일 것이다.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무엇인가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무엇’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옳은 것을 바라는 것을 희망이라고 한다. 옳지 못한 것을 바라는 것을 욕망이라고 한다. 희망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힘이다. 욕망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마저 죽일 수 있는 힘이다. 그렇다. 우리는 이 삶 안에서 무엇인가를 바라며 살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희망과 욕망을 혼돈해가며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때로는 그 혼돈 때문에 좌절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욕망은 우리의 또 다른 하나의 본성임을 인정하자. 따라서 우리가 이 삶을 마치기 전까지는 욕망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말은 우리 모두는 세상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까지 그분 앞에 죄인일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하지만 희망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통해 얻게 된 상처를 통해서라도 우리를 성장케 하시고자 하는 분이시다. 오늘 축일의 주인공인 성 프란치스코 역시 세상의 죄와 자신 안의 죄를 바라보면서 참 눈이 열리신 분이셨다. 죄에 대해 아파하는 만큼, 한 뼘이라도 그분 앞에 다가설 수 있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 자루 옷을 입고 머리에 재를 뿌리는 마음으로 눈물로 참회할 수 있는 우리이기를 기도한다. 욕망보다는 희망으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는 우리이기를 기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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