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의 발견(發見) -부르심과 회개- 2013.10.14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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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3-10-14 | 조회수52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13.10.14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로마1,1-7 루카11,29-32
. 나의 발견(發見) -부르심과 회개-
. 젊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죽음이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예외 없이 죽음을 대할 때마다 불쌍하고 가난한 인간존재임을 통감합니다. 아니 불쌍함과 가난함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 새삼 삶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게 됩니다.
. 하느님을 모르면 나도 모릅니다. 하느님을 알아야 나를 압니다. 평생 중요한 공부가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공부입니다. . 참 기쁨도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 때 옵니다. 평생 하느님도 모르고 나도 몰라 무(無)에서 나와 무(無)안에 살다가 무(無)로 돌아가는 허무하고 불쌍한 인생도 많을 것입니다. . 믿는 이들은 하느님에게서 나와 하느님 안에서 살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충만한 인생입니다. 오늘은 ‘나의 발견-부르심과 회개’란 주제로 그 묵상을 나눕니다. 우선 새벽 성무일도 중 보석 같은 시편 몇 구절을 소개합니다.
. ‘인생은 기껏해야 70년, 근력이 좋아서야 80년, 그나마 거의가 고생과 슬픔이오니 덧없이 지나가고, 우리는 나는 듯 가버리나이다.’
. 누구나 공감하는 인생 허무의 현실입니다. 하여 허무에서 벗어나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행복의 원천인 하느님을 찾아 만나야 합니다.
. ‘이 몸과 마음 다 한다 하여도, 내 마음의 바위, 나의 몫은 항상 하느님.’
.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 이 몸 둘 곳 하느님, 나는 좋으니 하신 일들 낱낱이 이야기 하오리다.’
. 하여 이런 하느님께 축복을 간원하는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한생 즐겁게 하소서.’
. ‘하느님 우리 주의 어지심이 우리 위에 내리옵소서.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 이런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부단히 부르시어 회개의 응답을 촉구하십니다.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하여 주님께 돌아올 때 나의 신원도, 정체성도 또렷해집니다. . 그러나 정체성은 고정불변이 아닙니다. 평생 끊임없이 하느님을 발견해 가는 여정이듯, 평생 끊임없이 나를 발견해 가는, 내가 되어가는 내 삶의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일컬어 내적성장, 내적성장이라 합니다. . 오늘 1독서의 주제가 ‘부르심’이라면 복음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 된 자신의 신분을 깨닫는 바오로입니다. 다음 바오로를 통한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우리의 신원을 알려 줍니다.
.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로서 하느님께 사랑받는 로마의 모든 신자에게 문안합니다.’
.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회개로 응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하느님께 사랑받는 사람이 된 우리들, 바로 이게 우리의 신원입니다. .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되어 매일 성전에서 미사와 성무일도로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우리들입니다. . 평생 부르심과 회개의 시스템 안에서 살아야 하느님과 더불어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르심과 회개의 시스템에서 벗어날 때 하느님과 더불어 나를 잃게 됩니다. . 악한 세대가 표징을 요구합니다. 우리에겐 회개의 표징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족합니다. .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 솔로몬보다 더 지혜로우시고 크신 분, 요나보다 더 큰 예언자인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원한 회개의 표징입니다. .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한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은총과 평화를 내려주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 “하느님, 당신 자애가 얼마나 존귀 하옵니까! 모든 사람들이 당신 날개 그늘에 피신하나이다.”(시편36,8).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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