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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5 조회수530 추천수3 반대(0)

내일부터 34일 동안 마카오로 성지순례를 갑니다. 이번 순례는 제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순례를 많이 다녔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순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생 수녀님, 어머님, 형수님과 함께하는 순례입니다. 신자 분들과 함께 순례를 다닐 때보다 더 조심스럽습니다. 가족들은 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지순례를 시작하면서 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첫째는 시간입니다. 모두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면 많은 분들이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기에 정해진 시간보다 5분 정도 먼저 나오는 것이 좋다고 말을 합니다.

둘째는 건강입니다. 여행을 하면 잠자리도 바뀌고, 물도 바뀌고, 매일 긴장 속에 있기 때문에 자칫 쉽게 피곤해집니다. 그러기에 물을 자주 마시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는 푹 주무셔야 합니다. 내가 건강하면 다른 분들을 도와 드릴 수 있지만 내가 몸이 아프면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세 번째는 개인행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순례 중에 한분이라도 길을 잃어버리면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습니다. 혹 일행을 잃어버릴 때면 다른 곳으로 찾으러 다니지 마시고, 그 자리에 계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안내를 하는 분이 찾으러 갈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이런 외적인 것들도 지켜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입니다. 외국여행이 처음이신 분들이 있습니다. 시차 때문에 잠을 잘 못 주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행을 놓친 분은 얼마나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르신들은 앞자리에 앉도록 양보해 드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젊으신 분들은 버스에 짐을 실을 때, 어르신들을 도와 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배려와 양보가 가득한 순례는 기쁨과 찬미의 순례가 될 수 있습니다 

花無十日紅이고 權不十年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곧 사라지고 마는 것들 때문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립니다. 돈 때문에 소중한 가족을 등한시하기도 하고, 권력 때문에 우정을 팔기도 합니다. 세상의 것을 추구하다가, 영원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蘭香千里 德香萬里라는 말이 있습니다. 난의 향기는 멀리가야 천리이지만 사람의 덕은 만리까지 간다는 뜻입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는 5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영성의 향기를 진하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희생, 사랑, 나눔, 봉사는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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