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령이여 햇살같이 - 2013.10.19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3-10-19 | 조회수40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13.10.19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로마4,13.16-18 루카12,8-12
. 성령이여 햇살같이
. 아침 ‘성령이여 햇살같이’(495장) 입당성가가 참 신선했습니다. 하여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으로 했던 강론 제목을 ‘성령이어 햇살같이’로 바꿨습니다.
. ‘성령이여 햇살같이 오소서/새 생명 주시는 성령 불어주옵소서. 성령의 입김 나에게로’
. 계속되는 후렴이 마음을 새롭게 했습니다. 성령에 따른 영적 삶보다 육에 따른 육적 삶이 만연된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입니다. 믿는 이들조차 성령이란 말을 많이 잊고 지내는 요즘 세태입니다. . 성령에 따른 삶이 아름답고 자유롭습니다.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은 율법의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진정 살아있다 할 수 있는 삶이 성령에 따른 삶입니다. . 아침성무일도 찬미가 마지막 연도 좋았습니다.
. ‘낳음을 받지 않은 아버지시여/우리 맘 성령으로 채워주시어 주 예수 우리 맘에 고이모시고/오늘을 살 수 있게 도와주소서.’
. 삼위일체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시사 주간지에서 ‘관상’ 영화 평 중 마지막 대사가 생각납니다.
. -난 사람의 얼굴만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은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
. 바람이 상징하는바 성령입니다. 성령의 흐름을 봐야 제대로 관상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성령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 첫째, 성령은 선물입니다.
. 하느님주신 최고의 선물이 성령입니다. 선물에 대한 자연스런 응답이 찬미와 감사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 루카 복음 말씀대로 청해야 참 좋은 선물은 성령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선물은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이니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하여 중요한 회의를 할 때나 기도나 성독을 할 때 성령의 선물을 청하곤 합니다. . 둘째, 성령은 믿음입니다.
. 성령은 믿음을 굳건히 하고 용기를 줍니다. 새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믿음으로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이 또한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천사들 앞에서 그를 증언할 것이다.” . 주님을 알아 증언할 수 있는 믿음을 주는 성령이요, 곤경 중에도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성령께서 그 때에 알려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성령께 대한 믿음이 두려움과 불안을 몰아냅니다. 성령의 선물인 믿음으로 매일의 성무일도와 미사를 통해 주님을 안다고 기쁘게 증언하는 우리들입니다.
. 셋째, 성령은 사랑입니다.
. 하느님은 사랑이듯 성령 역시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성령을 사랑하며 성령을 사랑할수록 성령 충만, 사랑 충만의 삶입니다. .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 너무나 자명한 하느님 사랑인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한다는 것은 악의적이거나 고의적이 아니곤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진정 사랑 받아야 할 사랑의 성령입니다. . 넷째, 성령은 희망입니다.
성령의 빛은 희망의 빛입니다. 절망의 어둠을 밝히는 성령의 빛, 희망의 빛입니다. . 궁극의 희망은 성령입니다. 아브라함은 진정 성령의 사람이자 희망의 사람이었습니다. .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희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믿었던 아브라함입니다. 희망과 믿음이 긴밀히 결합되고 있음을 봅니다. .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힘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믿음, 사랑, 희망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주신 성령의 선물에 늘 찬미와 감사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성령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 성령의 역할은 효소와도 흡사합니다. 우리를 정화하고 성화하여 악취 나는 부패인생을 그리스도의 향기 그윽한 발효인생으로 만드는 효소 같은 성령입니다. 그러니 이런 성령 따라 사는 이들이 진정 아름답고 자유롭습니다. .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그리스도의 향기 그윽한 발효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