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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우리는/신앙의 해[34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2 조회수449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대전 교구 예산 성당

‘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이, 특히 연옥의 영혼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세 대의 위령 미사를 봉헌하는데 이는 오래 전 스페인의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시작되었단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부터 8일까지 묘지를 방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장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본당에서 장례 미사를 드리고 행렬이 성당 문을 빠져 나가는 걸 바라보면서 바치는 각자의 기도가 있을 게다. 장례 때마다 고인이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는 마냥 생각지도 않고 한 영혼을 주님께 보내면서 그저 그가 살아온 삶이 그래도 장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지리라. 사실 한 사람의 삶을 ‘잘 살았다 또는 못 살았다’를 우리가 판단하는 그건 단지 우리 생각일 따름이다. 주님 앞에서는 그 차이가 얼마나 있을까?  

주님은 이 땅에 보내신 당신의 자녀가 비록 이승에서 못난 삶을 살고 돌아왔다고 해서, 그분은 당신 자녀에게 분노하시고 섭섭해 하실 리가 계시겠는가? 우리에게는 그가 살았던 그 모든 게, 설령 온통 죄스럽게만 보일지라도, 주님께서는 그래도 그 모든 한계와 약함으로도 최선을 다한 그의 멋지고 장한 그 모습만을 바라보시리라.

그러니 우리는 다른 이를 주님의 마음이 되어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는 게 중요할 게다. 비록 우리 눈에는 부족해 보이고 결점 투성이로 보이는 이도 비록 연약함의 한계에서 나름으로 최선을 다했으리라. 또한 우리의 죄스럽고 못난 모습도 있는 그대로를 주님은 사랑해 주신다는 거다. 이런 주님 사랑을 깨닫고 사랑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면 빛 속에서 사는 삶이 된다. 곧 우리 인생의 멍에는 가벼워질 것이다. 

예수님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라고 하신다. 또,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라고도 하신다. 죄로 찌든 우리 모습을 그분 멍에에 드릴 수만 있어도, 그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수가 있게 될 게다.

이렇게 주님의 멍에는 영원한 안식을 안겨 줄 것이다. 그건 질수록 편하고, 그 짐은 가벼울 게다. 고생하며 힘든 삶을 사는 우리는 세속과는 다르게 가야 할 저마다의 인생길이 있다. 곧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그분께서 주시는 영원한 안식을 얻고자 그분의 그 멍에와 무거운 짐을 꼭 안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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