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천국에 나의 가족을 두게 될 것입니다.(희망신부님의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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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은영 | 작성일2013-11-03 | 조회수42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천국에 나의 가족을 두게 될 것입니다.(마태 11, 25-30)
예전에 어느 어르신 병자영성체를 해드리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병자영성체를 해드리고 나오려 하는데 어르신께서 잠을 못 주무신다고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할머니, 무슨 일로 잠을 못 주무셔요?” “내가 잠을 자려고 하기만 하면, 아기들이 등 뒤에서 울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래요. 몇 명이나 나타나요?” “세 명이요."
“혹시 전에 낙태시키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몇 번이나 하셨어요?” “세 번이요.”
“아, 그러셨군요. 하느님께서 할머니 임종을 잘 준비하라고 깨우쳐 주시나 봐요.” “그 영혼들을 위하여 미사 봉헌해주신 적 있으신가요?” “없어요.”
“그러셨군요. 그 영혼들을 위해서 미사 봉헌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 영혼을 위해서 몇 번씩 연미사를 드려 주시면 좋겠네요.”
저는 그렇게 말씀드렸고, 어르신의 부탁으로 그 영혼들을 위하여 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병자영성체 해드리러 갔을 때 잠을 잘 주무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신기하게 꿈도 없어지고 잠도 잘 주무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천주교 교리는 수정되는 순간부터 인간의 생명이고, 인간은 누구나 원죄를 갖고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자신의 탓 없이 죽었다 하더라도 바로 천국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경우는 바로 그 영혼의 부모가 기도를 하는 것이겠지요.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연옥에서 영혼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물론 미사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성 예로니모는 “연옥 영혼을 위하여 미사가 봉헌되면 그동안 그들은 조금도 고통을 받지 않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1월은 위령성월이고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세상을 떠난 나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기도해주어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낙태되었거나 때로는 자연 유산된 자녀들의 영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영혼을 잊지 않고 기도해준다면 하루 빨리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천국에 나의 가족을 두게 될 것입니다.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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