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의 본질과 중요성(2)
◎전례 안의 그리스도의 현존
7. 이토록 큰 일을
완수하시고자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교회에,
특별히 전례 행위 안에 계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미사의
희생 제사 안에 현존하신다.
“당신 친히 그 때에 십자가에서
바치셨던 희생 제사를 지금
사제들의 집전으로 봉헌하고
계시는 바로 그분께서”
20) 집전자의
인격 안에 현존하시고
또한 특히 성체의
형상들 아래 현존하신다.
당신 능력으로
성사들 안에 현존하시어
누가 세례를 줄 때에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례를 주신다 .
21) 당신 말씀 안에
현존하시어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에
당신 친히 말씀하시는 것이다.
끝으로
교회가 기도하고 찬양할 때에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
(마태 18,20)고 약속하신
바로 그분께서 현존하신다.
참으로 하느님께서
완전한 영광을 받으시고
사람들이 거룩하게 되는
이 위대한 행위에서,
그리스도께서는 가장
사랑하시는 당신 신부인 교회를
언제나 당신과 결합시키시며,
교회는 자기 주님을 부르며
◎또 주님을 통하여 영원하신 아버지께 예배를 드린다.
◎지상 전례와 천상 전례 8. 우리는 이 지상의 전례에 참여하며 나그네들인 우리가 걸어 나아가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서 거행되는 천상 전례를 미리 맛본다. 그 곳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지성소와 참다운 성막의 사제로서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신다 . 22)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주님께 영광의 찬미가를 부르며 성인들을 기억하고 공경하면서 그들의 친교에 참여하기를 바라며, 구세주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생명으로 나타나시고 우리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그분을 기다린다. 23)전례가 교회의 유일한 활동은 아니다 9. 거룩한 전례가 교회 활동의 전부는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전례에 나아갈 수 있게 되기 전에 먼저 신앙과 회개로 부름 받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믿지 않는 분의 이름을 어떻게 부를 수 있겠습니까? 또 들어 보지도 못한 분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말씀을 전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전도자로서 파견받지 않고서 어떻게 전도를 할 수 있겠습니까?”(로마 10,14-15). 그러므로 교회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선포하여, 한 분이신 참 하느님과 그분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자신의 길에서 회개하고 참회를 하게 한다 24) 그리고 믿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신앙과 참회를 권고하여야 하고, 더 나아가서 성사들을 받도록 준비시켜야 하고,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야 하 고, 25) 애덕과 신심과 사도직의 모든 활동으로 그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한 활동으로 그리스도 신자들은 이 세상에 매인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세상의 빛이 되고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린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나야 한다. ◎전례는 교회 생활의 정점이며 원천이다 10. 그러나 전례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 나오는 원천이다. 왜냐하면 사도직 활동의 목적이 신앙과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모든 이가 한데 모여 교회 한가운데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희생 제사에 참여하고 주님의 만찬을 먹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전례는 신자들이 “파스카 성사로 힘을 얻어 그 사랑 속에 한 마음이 되도록” 26) 촉구하고“믿음으로 받은 것을 생활로 지키도록 ” 27) 기도하며, 주님과 인간의 계약이 성찬례에서 새로워져 신자들을 그리스도께 대한 열렬한 사랑으로 이끌고 불타오르게 한다. 그러므로 전례에서, 특히 성찬례에서, 마치 샘에서처럼, 은총이 우리에게 흘러들고, 또한 교회의 다른 모든 활동이 그 목적으로 추구하는 인간 성화와 하느님 찬양이 가장 커다란 효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