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말이 없길 바랄 뿐
벌집을 제거하는 걸 보면서 ‘너희 집은 지금이 종말이구나.’생각했습니다.
세상은 물질로 이뤄진 곳이기에 계속 변하고 언젠가는 끝날 테지요.
개개인의 몸도 물질로 이뤄졌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맞고요.
세상에 살고 있는 한 끝이란 게 언젠가는 온다는 걸 알며 살아야합니다.
그저 잠간만 더 버티어 보겠다는 게 모든 생명체들의 생태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게 못내 아쉬워 아예 종말이 없길 바랄 뿐. 맞습니다. 옵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루카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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