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목자가 양을 돌보는 것이지, 양이 목자를 돌보는 것이 아닙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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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찬광 | 작성일2013-12-14 | 조회수470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목자가 양을 돌보는 것이지, 양이 목자를 돌보는 것이 아닙니다. 며칠 전, 교구청 신부님들과 함께 한 회합에서 주교님께서 이러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자가 양을 돌보는 것이지, 양이 목자를 돌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을 보면 목자인 사제를 신자들이 돌보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목자로서 양을 잘 돌보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목자의 명을 받았지만, 얼마나 그 명을 잘 수행하고 있었는지를 말이지요. 자신을 낮춰서 양을 잘 돌보는 것이 목자의 임무일 텐데, 양이 자신을 섬겨주길 원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가 참 많았다 싶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길 원했으며, 존중해주지 않고 무시한다 싶으면 괜히 억울한 마음을 간직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사제들만 가져야 할 생각이 아닙니다. 누구나 내가 돌보아야 할 ‘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라는 양, 부모라는 양, 친구라는 양, 이웃이라는 양 등등……. 우리가 돌보아야 할 양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그 양이 나를 돌보기만을 원하고 또 요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벌써 2013년도 거의 다 지나갔습니다. 이 연말에 자기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목자의 사명을 잘 실천하고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내게 맡겨진 양들을 잘 치고 있는지 말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목자가 양을 돌보는 것이지 양이 목자를 돌보는 것이 아닙니다.
(인천교구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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