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꽃다운 나이로 순교한 동정녀 이 아가타님은
이광헌님 아우구스티노님과 권희(權喜)바르바라님의 따님이시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모범을 따라 독실한 신앙 생활을 하였고,
또 일찍부터 동정을 지킬 결심을 하였다.
기해박해 초인 1839인 4월 7일 가족들과 함께 체포되어
포청에서 혹형과 고문을 당한 뒤 형조로 이송되었으나,
형조에서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포청으로 다시 보냈다.
포청에서는 부모가 배교한 것처럼 속여 이 아가타에게도
배교를 강요하였으나 조금도 굴하지 않고,
옥에서 만난 김 데레사님과 함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신앙을 지켜 나갔다.
9개월 동안 옥에 갇혀 있으면서 곤장 390대를 맞고,
1840년 1월 9일 김 데레사님과 함께 포청에서 교수형을 받고 순교하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