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최후의 만찬은 예수님의 은퇴식/묵주기도 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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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4-01-20 | 조회수441 | 추천수1 | 반대(4)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빛의 신비 5단 : 1/6]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스스로 원하신 수난이 다가오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너희는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저녁을 잡수시고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다시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신앙의 신비여!’
이 성찬 제정과 축성문은 교황님이 계시는 바티칸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성당에서 사제들이 미사 때 드리는 기도이다. 봉헌 재물에 대해 사제의 ‘에피클레시스(Epiclesis)’, 즉 축성 기도를 하고 나서 전 신자들을 향해 바치는 성찬 전례의 가장 중요한 기도이다. 신부님의 이 기도에 우리는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라고 응답한다. 그리고는 성체를 받아 모신다. 이것이 영성체이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세우신 성찬례이다. 당시만 해도 예수님은 이스라엘을 지배하는 대사제도 아니시고, 그 지역 로마 점령군의 수장도 아니셨다. 그렇다고 탁월한 행정가도 아니셨다. 예수님께서 직접 행하신 이 성찬례는 참으로 기묘한 예식이다. 지금의 어떤 관공서에서 행하는 기념식과도 유사하다. 미사 중에 행하는 성찬의 전례는 잡히시기 전날 이층 다락방에서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최초로 행하셨다. 그 예식이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주일을 포함해서 수시로 이 성찬례가 행해지는 미사에 참석한다. 그리고 영성체를 모시면서 그분의 말씀을 되새긴다. 그날의 그 예식이 지금도 한마디 바뀜이 없이 그대로 행해진다. 이 예식이 오늘날까지 단 하나도 바뀌지 않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왜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이 예식을 행하셨을까? 참으로 기묘한 발상이다.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은 자신의 ‘살과 피’로 비유하시면서 남김없이 그 마지막 식사에서 마지막 식단으로 자신의 몸까지 우리에게 주셨다. 그리고 이 예식을 행하도록 준엄하게 명령하셨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성찬례는 예수님이 생애를 마감하시는 마지막 작품으로 연출되었다. 최후의 만찬 장소도 그분께서 몸소 일러 주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라고 하여라.’ 제자들은 그 ‘아무개’가 마련해 준 그 장소에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지난 몇 년을 회고할 수 있는 자리이다. 쉽게 말하면 ‘은퇴식’이었다. 지난 삼년간의 제자들과 함께한 생활을 끝내는 ‘회식’자리는 마련되었다.
예루살렘에서의 수난과 부활을 세 번이나 예고하셨고 제자 중의 우두머리격인 시몬에게 어느 정도 인수인계도 한 상태이다.[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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