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혈연(血緣)공동체에서 신연(神緣)공동체에로 -롤 모델은 성가정 공동체- 이수철 신부님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4-01-28 | 조회수611 | 추천수6 | 반대(1)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 .
2014.1.28 화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1225-1274) 기념일, 사무6,12ㄴ-15.17-19 마르3,31-35
. . 혈연(血緣)공동체에서 신연(神緣)공동체에로 -롤 모델은 성가정 공동체-
. 어제 혈연공동체에서 신연공동체에로의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초등학교 동창의 어느 부부를 만났습니다. 정말 이상적인 성가정 공동체였습니다. 두 아들 부부가 다 좋은 직장에 같은 가톨릭 신앙에 손자, 손녀까지 모두 영세하여 말 그대로 성가정공동체였습니다. . “동창들 모임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모여도 말하지 말아야할 불문율이 있습니다. 절대 과거 이야기나 자식이야기는 해서는 안 되고 현재 이야기만 해야 됩니다. 자녀를 결혼시켜 숙제를 끝낸 집은 나와 남자 동창 두 가정뿐입니다. 집집마다 30대-40대 사이에 결혼 못한 자식을 하나 둘은 데리고 삽니다. 하여 걱정으로 모두의 얼굴이 어둡습니다.” . 여자 동창의 말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미래가, 희망이 없는 참 어려운 가정공동체의 현실입니다. 가톨릭 신앙의 신연가정공동체로 업그레이드 된 가정이라면 마음이 그처럼 어둡고 무겁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제 읽은 글귀도 생각납니다. . “모든 성인은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죄인은 미래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죄인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 죄인들인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은 두말할 것 없이 하느님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신연공동체일 때 하느님 친히 죄인들의 미래가, 희망이 되어 주십니다. . 공동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신원이 구체적으로 들어나는 것도 공동체내 관계를 통해서입니다. 공동체를 떠나선 나의 신원도 정체성도 존재이유도 희박해 집니다. . 가정공동체는 공동체의 기초입니다. 오늘날의 위기는 공동체의 위기입니다. 파괴되어가는 가정공동체들입니다. 공동체라고 다 공동체가 아니라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가 참 공동체입니다. . 제가 오래 전부터 피정 자들에게 소개하는 적나라한 예가 있습니다. . “몰보다 진한 게 피고, 피보다 진한 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 게 하느님 믿음이다.” . 피로 연결된 혈연공동체만으론 허약합니다. 돈이나 이념의 우상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파괴되는 혈연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돈이나 우상 중심이 아닌 하느님 중심의 신연공동체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될 때 비로소 성장하고 성숙하는 이상적 성가정 공동체입니다. 세상 어떤 우상들의 침입도 성공치 못합니다. . 오늘 복음의 공동번역 주석에 공감합니다. 그대로 인용합니다. . -혈연에 따른 가족은 ‘밖에’ 있고, 믿음의 투신에 따른 가족은 ‘안에서’ 예수를 둘러싸고 있다. 예수의 참된 가족은 자기의 삶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당신 사명을 이어받고 있는 이들이다.- .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여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이 모인 공동체가 신연공동체입니다. . 하느님을,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행할 때만이 공동체도 변질되지 않아 비로소 세상의 소금이, 빛이 될 수 있습니다. . 오늘 1독서에서 하느님의 궤가 상징하는 바, 공동체의 중심인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의 궤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 성가정 공동체를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 -그 무렵 다윗은 기뻐하며 오벳 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다윗은 아마포 옷을 입고, 온 힘을 다해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 다윗의 하느님 사랑의 순수한 열정이 참 감동적입니다. 온 몸과 마음으로 신명나게 하느님 사랑을 춤으로 봉헌하는 다윗입니다. . 바로 이런 모습의 다윗을 사랑한 하느님이심이 분명합니다. 참 기쁨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 삶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하느님 중심의 전례에 충실할 때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는 성가정 신연공동체입니다. . 바로 그 좋은 모델이 우리 성가정 수도공동체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겪고 있는 공동체의 어려움이 소통이요, 불통에서 기인하는 온갖 문제요 병입니다. . 수직적 차원의 하느님과의 소통과 수평적 차원의 이웃 형제들 간의 두 차원의 소통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이상적 성가정공동체입니다. .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상징하는바 역시 소통의 두 차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여 끊임없이 함께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가 하느님과의 소통과 더불어 나와 너와의 소통도 촉진함으로 계속 정화되고 성화되는 성가정 신연공동체입니다. .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원활한 소통을 이뤄주시고 성가정 신연공동체로 업그레이드 시켜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