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공적인 행사 마무리 후 겟세마니로/묵주 기도 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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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4-01-30 | 조회수353 | 추천수1 | 반대(1)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고통의 신비 1단 : 1/4]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사랑하시던 제자들과 어머니를 비롯한 다정했던 사람들과 헤어질 때가 이르렀음을 아시던 예수님은 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나누셨다. 식사 전에 제자들의 발도 손수 씻겨 주셨다. 하느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로 빚은 것은 결코 마시지 않겠다는 비장하고도 심원한 말씀을 하시며 제자들과 식사를 하셨다. 이 마지막의 식사를 영원히 간직하여 기념하시고 싶으셨을 것이다. 이대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서 훌쩍 떠나실 수는 없으셨고, 그래서 이대로 떠나도 영원히 이들과 함께 하실 수 있는 놀라운 대책을 마련하셨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만찬을 끝으로 예수님은 그의 모든 공적인 행사를 마무리하셨다. 몸과 피로서 새로운 계약을 위해 희생으로 늘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어느 스승이 이토록 제자들을 사랑할 수가 있을까? 이 세상의 어떤 친구가 이렇게 그 친구들을 위해 엄청난 사랑의 불꽃을 수놓으면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구약을 끝내게 하시고는 그분의 나라인 신약을 선포하신지 삼 년의 짧은 세월 동안 그분의 나라를 온 천하에 두루 알리셨다. 그러한 사랑과 연민으로 가득한 스승 예수님은 식탁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으시고는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후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손수 씻겨주시고 수건으로 닦아 주시기까지 하셨다. 하느님께서 말이다.
그리고 이 마지막 회식을 마치시고는 제자들과 함께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인 겟세마니라는 곳으로 올라가셨다. 이제 그분의 예루살렘에서의 영광을 위해 그 마지막 쓰라린 굴욕과 참담한 패배만이 남았다. 이곳 겟세마니로부터 ‘골고타’라고 불리는 ‘해골 터’까지의 반나절 남짓한 시간의 그 멀고도 긴 여정만 남았다.
처절한 인간의 고독과 다가올 수난에 대한 공포감, 이것이 겟세마니의 모습이다.[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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