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5주간 토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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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14-02-15 | 조회수528 | 추천수6 | 반대(0) |
오늘부터 성지순례를 갑니다. 여정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고, 요르단에서는 모세의 삶을 따라갑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6번 정도 이스라엘을 다녀왔습니다. 늘 그렇듯이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찾아가신 엔카림 마을과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한 가파르나움과 갈릴래아 호수를 찾아갈 것입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일어났던 곳, 참된 행복을 말씀하셨던 곳, 베드로에게 교회를 맡겨 주셨던 곳,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셨던 곳을 걸어보고, 주님의 말씀들을 묵상할 것입니다. 거룩하게 변모하신 타볼 산도 오를 것입니다. ‘여러분이 관광객으로 오셨다면 순례자가 되십시오. 여러분이 순례자로 오셨다면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라는 말이 적혀있던 베들레헴 성당도 들릴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벽을 따라서 주님께서 걸어가셨던 십자가의 길도 함께 할 것입니다.
지금은 번잡한 시장 통으로 변해버렸지만 주님의 무덤 성당까지 순례하는 십자가의 길은 신앙의 여정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 줍니다. 십자가의 길을 함께 하면서 참회와 속죄의 눈물을 흘리는 교우들을 보는 것은 순례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해 줍니다. 처음에는 성지순례를 여행처럼 다녔습니다. 다음에는 성지순례를 장소를 둘러보는 것으로 다녔습니다. 요즘은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성지순례는 바로 묵상과 기도의 시간입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지순례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성지순례를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상 숭배를 강요하는 ‘왕’의 이야기입니다. 준비 안 된 사제를 임명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그릇된 길로 이끄는 왕입니다. 반면에 복음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헌신하는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준비된 제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주에 새로이 서품 받은 사제들이 주님을 따르는 사제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건강, 지식, 영성의 덕목을 갖춘 사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정결, 순명, 가난을 삶을 통해서 드러내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배 사제들의 모범이 더욱 필요합니다. 서품식에서 새 사제를 위해서 드렸던 기도가 생각납니다. “섬김을 받으러 오시지 않고 섬기러 오신 주님을 닮아가며, 매일의 삶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거룩한 열정으로 가득 차게 하소서. 또한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과 하나 되신 주님을 본받아 우리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사명에 헌신하여 가난한 이들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드러나게 하소서. 주님, 청하오니 새 사제들과 함께 하시어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세게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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