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의 누룩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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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4-02-18 | 조회수889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 .
2014.2.18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야고1,12-16 마르8,14-21
. . 주님의 누룩
. 오늘 말씀 묵상 중 떠오른 주제는 ‘주님의 누룩’입니다. 주님의 누룩이 상징하는바 믿음의 누룩, 말씀의 누룩, 깨달음의 누룩, 성령의 누룩, 은총의 누룩입니다. . 주님의 누룩과 대비되는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입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 제자들은 이미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에 오염되었음을 봅니다. 잘 듣지도 않고 동문서답합니다. 믿음은 경청이자 기억입니다. . 주님의 말씀을 잘 들었다면, 또 주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을 기억했다면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거두었느냐?” .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마음이 완고하여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보지 못할 때, 주님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할 때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 바로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에 오염된 제자들에 대한 충격요법의 표현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주님의 누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답송 후렴도 같은 맥락입니다. . “주님, 당신이 깨우쳐 주시는 사람은 행복하옵니다.” . 주님께서 주시는 부단한 깨달음의 은총이 바리사이들의 누룩, 헤로데의 누룩에 오염되지 않게 합니다. 진정 믿는 이들의 여정은 깨달음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야고보 사도 역시 깨달은 각자임이 분명합니다.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그는 하느님께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 시련에 대해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성령의 누룩이 아니 곤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하느님은 부단히 성령의 누룩으로, 말씀의 누룩으로, 은총의 누룩으로 우리를 깨달음에 이르게 하십니다. 하느님은 또 누구를 유혹하지도 않습니다. . 사람은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바로 자기욕망이 상징하는바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입니다. . 야고보서의 후반부의 말씀이 은혜롭습니다. 오늘 말씀을 종합합니다. .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빛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뜻을 정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시어, 우리가 당신 피조물 가운데 이를테면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빛의 아버지께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내려오는 선물과 은사가, 또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새롭게 낳으시는 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의 누룩’이 되어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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