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개안(開眼)의 여정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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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4-02-19 | 조회수1,129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 .
2014.2.19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야고1,19-27 마르8,22-26
. . 개안(開眼)의 여정
. 오늘 묵상 중 떠오른 주제는 ‘개안의 여정’입니다. 진정한 영적 삶은 단조로운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라 끊임없이 마음의 눈이 열려가는 여정이요, 살아갈수록 마음의 눈 빛 역시 깊어질 것입니다. . 말 그대로 지혜의 눈입니다. 초대교회에서 예수님의 맹인의 치유는 세례의 상징이었습니다. 세례를 통해 마음의 눈이 열린다는 것이지요. . 그러나 믿음의 삶에 급작스런 성장은 없습니다. 복음의 맹인의 치유과정에서처럼, 우리의 개안도 서서히 이루어집니다. . 세례로 개안의 완료가 아니라 평생 개안의 여정 중의 삶입니다. 이게 진정 영적성장의 길입니다. . 세상 탐욕에 사로잡혀 개안의 여정이 중단된 삶이라면 무의미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내적성장이 그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다 하나 실상은 죽은 삶입니다. . 하여 세례성사를 통한 개안이 계속 되기 위해 평생 성사인 성체성사와 고백성사가 필수입니다. 또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공부가 개안의 여정에 필수입니다. 몸은 쇠퇴해도 영적성장은 평생 계속되어야 하며 마음의 눈 역시 계속 열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 보는 눈이 바뀌는 것이요, 시야도 더욱 깊어지고 넓어져야 비로소 노년의 풍요롭고 지혜로운 삶이 될 것입니다. . 개안의 여정에 주는 야고보의 다음 조언이 적절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더러움과 그 넘치는 악은 다 벗어버리고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하여 렉시오 디비나의 항구한 수행이 중요합니다. 저절로 개안의 여정이 아니라 말씀을 통한 깨달음이 우리 마음의 눈을 열어줍니다. . 그러나 말씀을 묵상만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말씀의 실행을 통한 깨달음이 개안의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 아무리 사랑에 대해 많이 알아도 사랑을 실행하지 않으면 사랑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진정한 깨달음은 실행에서 옵니다. 사랑뿐 아니라 모든 덕목이 그러합니다. 진정 말씀을 실행할 때 깨달음의 은총이 뒤따르고 진정 그 덕목은 내 삶의 일부가 됩니다. . 개안의 여정과 말씀과 기도는 필연적 관계에 있음을 봅니다. 개안의 여정이 멈췄다면 살아 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 고귀한 품위의 삶도 개안의 여정과 함께 갑니다. 듣기는 빨리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는 일도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개안의 여정과 더불어 마음은 더욱 너그럽고 자비로워질 것이며 마음의 눈 빛 또한 한없이 깊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기도, 말씀공부와 실행에 온 힘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 개안의 여정이 깊어지면서 주님을 점점 가까이 보게 되어 우리도 점차 변모되어 주님을 닮아 갈 것입니다. .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눈을 열어주시어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들이게 하십니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저희의 희망을 알게 하여 주소서.” (에페1,17-18참조).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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