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사랑 두 글자만 쓰다가 다 닳은 연필 /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끌레멘스신부님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2014년 2월 22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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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진영 | 작성일2014-02-22 | 조회수645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2014년 2월 22일): 사랑 두 글자만 쓰다가 다 닳은 연필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우리 각자한테 예수님이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이지요. 구세주, 구원자, 하느님의 아드님 등 교과서적인 답이 있을 수 있지요. 예수님은 그러한 답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쓰는 답을 원하시지요.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답은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메달렸을 때 그의 몸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책 제목이 생각나네요. ‘사랑 두 글자만 쓰다가 다 닳은 연필.’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사랑이시다’고 답하고 싶네요.
그런데 사랑은 너무나도 넓은 개념이라서 각자의 삶에서 여러가지 색깔로 드러나지요.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로 만든 연필로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삶이라는 공책에 몽땅 연필이 될 때까지 꾹꾹 눌러 씁니다.
가끔 침도 묻혀가면서요. 글자가 삐뚤빼뚤해도 상관없어요. 예수님은 아무리 못 쓴 글자라도 다 알아보시지요. 알록달록 이쁜 색깔의 정성만 들어가 있으면 되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 신부님 복음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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