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명의 길 -주님은 우리의 생명이시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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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4-03-06 | 조회수823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 .
2014.3.6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30,15-20 루카9,22-25
. . 생명의 길 -주님은 우리의 생명이시다-
. 오늘 말씀 묵상 중 1독서 다음 말씀이 한 눈에 와 닿았습니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 믿는 이들에게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명이기에 주님을 잃으면 나를 잃습니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 주님은 우리의 생명, 우리의 행복, 우리의 사랑, 우리의 희망, 우리의 구원, 우리의 모두입니다. 시편이 늘 고백하는 내용들입니다. 시편 몇 구절이 떠오릅니다. .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주님, 당신이 깨우쳐 주시는 사람은 행복하옵니다.’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그리고 오늘의 화답송 후렴,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입니다.
. 바로 참 행복은, 생명은 주님께 있다는 고백입니다. 어제 수녀님과 대화 중 참 삶의 길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삶에 있어 ‘긍정적이어야 한다.’ ‘상식적이어야 한다.’ ‘일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범하지만 아주 중요한 행복한 삶의 기본입니다. . 반대로 부정적이고 비상식적이고 삶에 일관성이 없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지요. 물론 생명과 행복의 열쇄는 주님께 달려있습니다. . 주님은 우리의 모두입니다.
. 어제 도반과 나눈 한 대목의 말도 생각납니다. . “진정 전례학 박사가 되려면 주님 사랑에 박사가 되어야겠습니다. 주님 사랑의 박사입니다.” . 도반도 공감했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 사랑에 박사가 된다면 매사 긍정적이요 상식적이요 일관적일 것입니다. . 오늘은 생명의 길, 행복의 길에 대한 묵상입니다.
. . 첫째, 삶에서 중요한 것은 ‘오늘’입니다. .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이 중요합니다. 오늘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을 잃으면 어제도 내일도 잃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구체적 현실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입니다. 오늘을 제대로 살아야 하여 어제도 살아나고 내일도 살 수 있습니다. . 주님의 기도 때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청하며, 주님은 매일 새 날의 오늘을 선물하십니다. . 오늘의 신비, 오늘의 영원입니다. 오늘 1독서에도 무려 오늘이 4회 나옵니다.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내가 오늘 너희에게 분명히 일러두는데’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등 모두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한 ‘오늘’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 . 둘째, 삶은 선택입니다. . 선택에 따라 행복이냐 불행이냐, 생명이냐 죽음이냐, 긍정적인 삶이냐 부정적인 삶이냐, 낙관적인 삶이냐 비관적인 삶이냐가 달렸습니다. 주님을 선택할 때 행복이요 생명이요 긍정적, 낙관적 삶입니다. . 모세를 통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 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 우리의 생명이신 주님을 선택함이 생명과 축복의 지름길입니다. 막연한 선택이 아니라 주 우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께 매달리는 것입니다.
. . 셋째, 생명의 길은 십자가의 길 하나뿐입니다. . 이 십자가의 길 말고는 생명의 길, 구원의 길은 없습니다. 부활에 이르는 죽음의 길, 파스카의 길입니다. 당신의 직제자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보편적 명령입니다. .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 역설적으로 자기를 잃음으로 자기를 얻는 생명의 길은 이 십자가의 길 하나뿐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 세 필수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 구원의 길입니다. . 십자가의 길 또한 주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새삼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임을 깨닫습니다. ‘버리다’ ‘지다’ ‘따르다’ 모두 동사요, 주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이 행(行)함의 원동력임을 깨닫습니다. ‘버리다’ ‘지다’ ‘따르다’로 세 동사로 이루어진 믿는 이들의 삶입니다. .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에서 ‘날마다’가 주목되는 단어입니다. 바로 십자가의 길은 그리스도인 삶의 항구한 법칙임을 말해줍니다.
.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항구히 당신을 따를 수 있는 사랑과 믿음과 힘을 선사하십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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