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묵주 기도 6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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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4-03-09 | 조회수599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고통의 신비 5단[2/6] :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낮 열두시부터 온 땅이 어둠에 쌓여 오후 세 시까지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달래고 있다. 복음사가들은 하나같이 일대가 두려움에 빠진 어둠의 표징이 나타났단다. 고통을 겪으시는 예수님과 함께 그분께서 창조한 모든 게 고통을 겪으며 예수님 때문에 슬퍼한단다. 어둠이 온 땅을 덮어 버리면서 십자가의 주님께서 매달린 그 비참한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세상의 빛이 제 모습을 감추었다. 빛이 사라지면 그 속에 잠긴 어둠이 나타난다. 이 어둠이 나타남은 빛이 빛을 잃은 것이다. 이 어둠의 사라짐을 일부 빛의 신비를 부정하는 이들은 의례히 일어나는 일식 때문이란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게 있다.
부활과 관련하여 파스카 축제 기간은 만월, 즉 보름의 시기였던 건 확실하다. 일식은 달의 그림자가 해를 가리는 현상으로 대낮에 일어난다. 그리고 낮에 국지적으로 나타난다. 온 땅이 어둠이 쌓일 수 없다. 그리고 지구의 자전과과 과 지구의 이동을 고려해서 세 시간이나 긴 개기일식은 과학적 판단으로도 불가능하다. 더구나 핵심은 일식은 보통 새 달이 뜰 때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름달이 나타나는 즈음에는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다.
복음사가들은 열두시부터 무려 세 시간이나 온 땅에 어둠이 깔렸단다. 이는 현대 과학으로 자연 현상인 일식으로 나타났다고는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거다. 이는 하느님의 신비이다. 어둠의 자식들을 그분께서 심판하시고자 빛을 거두어 어둠을 있는 그대로 깔아 놓은 것이었다. 그 어둠에서도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았고, 예수님은 그 고통에서도 어머니를 찾으셨다.
그 어둠이 깔린 십자가 아래에서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한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성모님을 향해 ‘어머니, 이 사람들이 어머니 아들입니다.’라는 예수님의 유언을 똑똑히 들었다. 그리고 사랑하신 요한 제자에게 ‘이분이 너희 어머니이시다.’라고 당부의 말씀도 새겨 모았다. 예수님은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주셨다. 성모님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 수난을 온전히 함께 하셨던 당신 어머님의 고통이 계셨기에 예수님은 그 마지막 길에 십자가의 그 고통에서도 당신 어머님을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 남기시고는 죽음의 길을 당당히 가셨다.
오후 세 시에 예수님은 큰 소리로,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라고 부르짖으셨다. 이는 번역하면,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곁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저것 봐! 엘리야를 부르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와 신 포도주에 듬뿍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그분께 마시게 하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가만,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라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큰 소리로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라고 말씀하시고는 숨을 거두셨다.
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고 십자가에서 부르짖었을까?[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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