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예수님의 길은 영광의 길/묵주 기도 7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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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4-03-18 | 조회수523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고통의 신비 묵상을 끝내면서 : 2/2
물론 그 십자가 아래에는 한 많은 성모님도 말없이 계셨다. 겉으로는 눈물도 보이지 않으셨지만 속은 이미 다 타 들어갔으리라. 더 이상 흘릴 눈물조차 마르셨을 게다. 눈물을 보이기에는 슬픔은 이미 너무나 멀리 있었다. 어쩜 슬픔은 고통을 내보내고 다가올 빛날 영광의 신비로 가득 찼을 수도. 그러기에 의연히 이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는 아들 예수가 대견스럽게 눈에 비쳤으리라. 따라서 그 비장한 광경에 눈물을 보일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마지막 유언을 남기셨다. 이로써 우리 성모님은 온 인류의 영원한 어머님이 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마지막 기도를 아버지께 드렸다. 그분이 그토록 갈망했던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이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는 ‘다 이루어졌다.’라는 이 짧은 한 말씀을 하시고는 숨을 거두셨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라고 말하였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셨고 매 맞으시고 가시관 쓰시는 고통을 당하셨다. 이 고통이 어쩜 신비로 여겨지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고통은 그 자체로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나 그 고통이 잊히지를 않고 더 생생하게 신비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렇다. 예수님이 겪으신 그 고통은 예수님 자신이 겪으셨던 고통이 아니었다. 그 고통은 우리를 위하여 몸소 마련하신 고통이었다.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셨고, 매 맞으셨고, 가시관 쓰셨고, 십자가 지셨고, 그리고 그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다. 이제 이 고통을 겪어야 할 차례는 우리이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가 이 고통을 겪어야 한다. 예수님이 두 번 다시는 겪지 않도록 우리가 감내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그분의 영광을 결국은 우리에게 되돌려 줄 것이다.
이제 예수님의 고통은 끝났다. 영광의 신비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이 고통이 부활과 승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성령을 가득안고 하느님 영광 드러내는 삶을 누려야 할 게다. 그러면 천상 모후의 관을 쓰신 성모님도 기쁘게 우리의 전구를 들어 주실 게다. 이 얼마나 그분 보시기에 좋은 모습인가? 글로리아!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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