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자리가 꽃자리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4-03-26 | 조회수1,037 | 추천수16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 .
2014.3.26.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신명4,1.5-9 마태5,17-19
. . 내 자리가 꽃자리
. 시내 한 복판 수도원에 있어도 문을 닫아 걸고 있으니 깊은 산 속 절간 같습니다. 어디서나 환대는 눈물겨운 고마움입니다. 따뜻한 환대 자체가 위로와 평화, 그리고 치유입니다. 어디나 하느님 계신 곳이고 사람 살고 있는 곳입니다. . 바로 내 지금 이 자리가 하느님 안배하신 꽃자리입니다. 길은, 답은, 구원은, 기쁨은,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있습니다. 눈만 열리면 지금 여기가 그 자리, 제자리입니다. . 삶의 진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구체적 삶의 그 자리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는 것이요 하느님과 이웃을 만나는 것입니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 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결국은 하느님만이, 하느님의 말씀만이 영원하다는 고백입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규정이나 법규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실로 계명들 가운데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입니다. . 하늘나라는 먼데 있는 것도, 죽어서 가는 것도 아닌 바로 눈만 열리면 바로 지금 여기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함으로 눈이 열린 슬기로운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늘 나라의 선물입니다. . 지혜와 슬기는 하느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말로가 아닌 계명의 실천으로 가르치는 일이 제일입니다. 이런 이가 진정 우리를 감동시키는 삶의 스승입니다. . 우리가 일상에서 계명을 잘 지키고 실천할 때 주변의 모든 이들은 우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사람들은 없습니다. . 하느님이 우리의 자랑이듯 우리는 하느님의 자랑입니다. 이런 긍지보다 힘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 모세를 통한 주님의 말씀이 구구절절 공감이요 심금을 울립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어디서나 매일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우리가 두 눈으로 본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 베풀어 주신 은총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 진정 믿는 이들에게 '만약'은 부질없는 상상이요 유혹입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아시는 주님은 최선, 최상의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 그러니 매일 지금 여기서 체험하는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래야 긍정적 낙관적 삶입니다. 삿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세상 죄악으로부터 초월하여 영적고공비행의 삶을 삽니다. . 그러니 이런 하느님 은총의 체험들이 평생 우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런 삶 자체가 구원이요 이웃에게 주는 좋은 가르침입니다. . 바로 지금 여기가 주님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는 꽃자리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신비가로 불림 받은 사람들입니다. .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찬양하는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십니다.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시편16,11참조). .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