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삶의 중심과 질서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4-03-27 | 조회수884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 .
2014.3.27.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예레7,23-28 루카11,14-23
. . 삶의 중심과 질서 . 오늘은 '삶의 중심과 질서'에 대한 묵상나눔입니다. '삶의 중심과 질서'보다 더 중요한 주제는 없습니다. 악마의 일차적 공격목표가 우리 삶의 중심을 없이하는 것과 무질서와 혼란과 분열을 부추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닙니다. 악마의 유혹에 떨어져 중심을 잃고 무질서와 내적분열의 삶을 살다보면 말 그대로 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양면적 인간입니다. 삶의 중심과 질서(cosmos)를 추구하면서도 중심에서 이탈하여 무질서의 혼돈(chaos)으로 향하는 어둔 욕망의 모순적 인간입니다. . 현재 유럽 사상의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는 세계적인 지성, '지그문트 바우만'과의 인터뷰 한 대목입니다. . -인간의 삶이 그렇습니다. 임마누엘 칸트가 말했습니다. "비틀어진 나무로 만들 수 있는 직선은 없다. 이것이 인류이다." 이 말이 당신을 실망시켜서 미안한데 이 반어적 문구, 또 당신이 말한 모순은 필연적으로 우리랑 영원히 함께 할 겁니다. 인간의 조건은 고질적으로 양면적이죠. 제가 인생 말미에 도달한 결론이 있어요. 우리가 진보라고 부르는 그 길은 똑바로 뻗은 직선이 아니었습니다. 젊었을 때 상상하길, 진보는 얽히고 설킨 장애 없이 곧장 앞으로 나아가는 행진이라 여겼어요. 구부러진 비틀림 없이 말이죠. 그러나 실제 진보는 추(Pendulum)와 같습니다.- -진자의 운동이라는 거죠. 앞으로 나간 만큼 반동의 힘을 받아 뒤로 밀렸다 다시 추동하여 나가는 거죠. 그대로 예레미야가 묘사하는 1독서의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우리의 모습입니다. 빛과 어둠이, 선과 악이 교차 하면서 더디게 꾸불꾸불 물러났다 나아가는, 끝없는 인내와 노력을 요구하는 삶, 바로 이게 진보요 인간의 운명입니다. . 하느님 중심에서 벗어나 무질서로 향했을 때는 어둠과 악에 지배되고, 하느님 중심으로 복귀했을 때는 빛과 선이 지배하는 삶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인간의 본질은 여전합니다. .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잘 될 것이다.“ . 그대로 오늘의 우리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중심으로 돌아와 질서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하느님 중심에서 탈선하는 비틀어진 나무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 "그러나 너희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 . 이 또한 하느님 중심을 벗어났을 때 자기를 잃은 우리 모두의 어둔 모습들입니다. 하느님 중심을 향할수록 질서잡힌 순종과 온유의 '참 나'의 삶이지만, 하느님 중심에서 벗어날수록 제멋대로의 무질서하고 고집스런 삶입니다. 저절로 이들의 입술에선 진실도 사라지고 끊기기 마련입니다. . 하여 제가 늘 강조하는 하느님을 중심으로 기도와 일이 조화된 일과표 준수의 수행입니다. 진리는 멀리 있는게 아니라 가까이 있으며 비상하지 않고 평범합니다. 바로 나름대로 일과표의 리듬에 따라 제때에 기도하고 제때에 먹고 제때에 일할 때 외적질서에 상응한 하느님 중심의 내적질서의 삶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 사람들을 통한 악마의 유혹은 집요하고 끝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구마행위에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 예수님의 다음 결정적 반격으로 악마의 기도는 완전 실패로 끝납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 바로 여기 더 힘센 자가 상징하는 바 예수님이자 하느님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전능하신 하느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질서있는 거룩한 삶을 살아갈 때 힘 좋다는 세상 악마들도 유혹은커녕 감히 범접하지도 못합니다. .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친히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 주시어 안팎의 불안과 두려움을 몰아내시고, 안정과 평화의 질서잡힌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시편95,7ㄹ과 8ㄴ). .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