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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픈사람, 슬픈사랑
작성자
이부영
작성일
2014-04-14
조회수
1,190
추천수
1
반대
(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방문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머무시는 자리마다 고운마음 피우시길 바랍니다.
'가난한 자'
지팡이(로벨또)
아픈사랑, 슬픈사랑
어제
지인을 만났습니다.
>
나이 예순을 넘고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서로 병든몸을 눈여겨 살피면서
혹 신음소리 들을까 걱정하며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 터져 나오니
깜짝깜짝 놀라는 것입니다.
하기사 육십이 넘도록
부려먹은 몸뚱이가 성하다면
그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라
스스로 칭찬할 일이지요.
관절이 나빠져서
일어설때 앉을때
입을 딱딱 벌린답니다. 아퍼서...
그러니 된장찌개 끓이려고
두부 한모 사려고
슈퍼에 가는일도
쉬운일이 아닙니다.
다행히 그분들은
교직으로 정년을 해서 지금은
두 노인네가 연금으로
생활을 하고 있어 먹고 사는데
큰 걱정은 없습니다.
사남매를 훌륭히 키워
퇴직 하기전에 다 취직하고
결혼을 시켰답니다.
자녀들 저거들도
먹고살기 바쁘지요.
자식 키우고, 집마련하고,
부모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것은 알지만
문득문득 서운한 생각이
들게되면 내가 늙었나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어 주는것이
부모 마음이고
여태것 그렇게 살아 왔는데
왜? 무엇 때문에
이 서운함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단 말인가?
정말로 내가 늙었구나!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자식들에게 생활비
안 받아도 먹고 살수 있으니
큰돈은 없어도 집있고 연금있으니
자식들에게 짐은 되지 않으니
이것이 이토록
고마울수가 없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분이 저더러
이런말을 들려 주더군요.
함 들어 보세요.
자기도 어디서 들은 말이라네요.
남편의 사랑은 필연적 사랑
아들과의 사랑은 추억속의 사랑
며느리와의 사랑은
너무나 멀고먼 당신
누가 지어낸 말인지 모르지만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 아이가 내 맘에 안들고
속상하게 할때면
금새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스스로 달래곤 한답니다.
나는
하느님 말씀대로 잘 살고 있는가?
적어도 내가 교회에 적을두고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린적이 있는가?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란
사람과 잘 지내는 일인데
내가 잘못 했을때
진정 가슴 아퍼하면서
용서를 청한적이 있는가?
나는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자식에게.....
이렇게 말문을 닫아버립니다.
다큰자식 매를 들수는 더욱 없는것
이래저래 내 탓이니까요.
- 삶안에서 아니마 -
♬ 성가 83번 주 찬미하라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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