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2014년 5월 3일): 보고픈 열망
우리에겐 여러 가지 열망이 있지요.
그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싶은 열정은 가장 뜨거운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설레지요.
우리의 열망은 하느님을 뵙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를 ‘지복지관’이라 했습니다.
하느님을 우리 눈으로 직접 뵙는 것, 그 얼마나 복된 일이겠습니까!
이 열망은 사도들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이 소원을 말씀드립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 하느님 아버지와 온전히 하나로 사셨습니다.
아버지 안에 당신이 계시고 당신 안에 아버지가 계셨다는 예수님의 확신은 사랑에서 나온 것입니다.
진도 앞 바다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이들은 지금도 그 얼굴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살아 있을 때 잘 해줄 걸 하며 애통해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물리적으로는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았지만 사랑하는 마음 안에 그들은 영원히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눈물을 흘리는 그들의 사랑에서 우리는 죽은 사람들의 얼굴을 봅니다.
사랑만이 내적 일치를 가능케 합니다. 서로 안에 있다는 것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은 두 사람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설령 죽음이 갈라놓았더라도, 이 둘을 영원히 하나로 묶는 힘이며 열정입니다.
한 사람한테서 그가 사랑하는 또 그를 사랑하는 다른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