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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의초대 2014년 5월 28일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8 조회수408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4년 5월28일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말씀의초대

바오로 사도는 실라스와

 티모테오와 헤어져 아테네로 가서 선교한다.

 그는 그곳에서 유다인들만이 아니라 당대의

 철학자들과도 토론을 벌인다.

그리고 마침내 아레오파고스에서

부활하신 주님에 대하여 증언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지금 당신이 하시는

말씀을 제자들이 다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러기에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그들을 진리 안으로 이끌어

깨우치게 하실 것이라 이르신다.

 

◎제1독서◎

<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7,15.22 ―18,1
그 무렵

 

 15 바오로를 안내하던 이들은

그를 아테네까지 인도하고 나서,

자기에게 되도록 빨리 오라고

실라스와 티모테오에게 전하라는

그의 지시를 받고 돌아왔다.


22 바오로는

아레오파고스 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대단한 종교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3 내가 돌아다니며

여러분의 예배소들을 살펴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


24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은

 하늘과 땅의 주님으로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는

살지 않으십니다.

 

25 또 무엇이 부족하기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의 손으로 섬김을 받지도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26 그분께서는 또 한 사람에게서

 온 인류를 만드시어 온 땅 위에 살게 하시고,

일정한 절기와 거주지의 경계를 정하셨습니다.

 

27 이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게 하려는 것입니다.

 더듬거리다가 그분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28 여러분의 시인 가운데

몇 사람이 '우리도 그분의 자녀다.'

하고 말하였듯이,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29 이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인간의 예술과 상상으로 빚어 만든

금상이나 은상이나 석상을

신과 같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30 하느님께서 무지의 시대에는

그냥 보아 넘겨 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에 있든 모두 회개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명령하십니다.

 

31 그분께서 당신이 정하신

 한 사람을 통하여 세상을 의롭게

심판하실 날을 지정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리시어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증명해 주셨습니다."


32 죽은 이들의 부활에 관하여 듣고서,

어떤 이들은 비웃고 어떤 이들은

 "그 점에 관해서는 다음에 다시 듣겠소."

 하고 말하였다.


33 이렇게 하여 바오로는

그들이 모인 곳에서 나왔다.

 

 34 그때에 몇몇 사람이

바오로 편에 가담하여 믿게 되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아레오파고스

의회 의원인 디오니시오가 있고,

다마리스라는 여자와 그 밖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18,1 그 뒤에 바오로는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로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8,1ㄴㄷ-2.11-13ㄱㄴ.13ㄷ-14ㄱㄴㄷ
◎ 주님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하네.

○ 하늘 위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높은 데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군대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주님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하네. 


 ○ 세상 임금들과 모든 민족들,

고관들과 세상의 모든 판관들아,

총각들과 처녀들도,

노인들과 아이들도 주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 홀로 높으시다. 

◎ 주님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하네. 


 ○ 주님의 위엄 하늘과 땅에 가득하시다.

그분이 당신 백성 위하여 뿔을 높이셨네.

그분께 충실한 모든 이,

그분께 가까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은 찬양하여라.

◎ 주님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하네.

 

 

◎복음환호송◎

요한 14,16 참조
◎ 알렐루야.
○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는

다른 보호자를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묵상◎

사도행전의 17장 중반에는 바오로 사도가

 고대 그리스 문화의 중심지인 아테네에서 펼친

선교 활동과 그 결과를 마치 신문 기사처럼

상세하게 보도합니다.

오늘 독서에 해당하는 22절 이하에서는

바오로의 아레오파고스의 연설을 전해 줍니다.
아레오파고스는 아테네의 중심인

아크로폴리스에서 북서쪽으로 좀 떨어져 있는

 언덕으로, 전쟁의 신 '아레스'의 이름을 땄습니다.

전통적으로 나랏일에 큰 영향을 끼친

귀족 회의가 이곳에 자리했으며,

'귀족 회의' 자체를 뜻하기도 했습니다.

바오로 시대에도 그곳은 지식인들과

유력 인사들이 자주 시간을 보내는,

오늘날로 치자면 공론의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여기서 바오로는 먼저 그리스인들의

종교심을 존중하며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원초적 종교심과 이성의 능력이 낳은

'자연 종교'와 '자연 신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주님이시고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계시로 향하라고 권유합니다.

 마지막에는 부활 신앙의

진리를 확고하게 증언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그가 아테네에서 펼친

 활동의 연장선이라 하겠습니다.

 바오로는 사상의 중심지 아테네에서

유다인들에게 부활의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당시 지식인들을 사로잡은 철학자들과도

적극적으로 토론하였습니다(사도 17,16-21 참조).
한편 사도행전은 바오로의 아레오파고스의 연설이,

오늘 제1독서에서 볼 수 있듯이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고 솔직히 알려 줍니다.

그리스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유보적이거나 냉소적인데,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한 선포가

걸림돌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레오파고스의 사건은 바오로의

선교 여행에서 크게 성공한 장면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오늘날의 교회에 큰 교훈과 영감을 줍니다.

 중요한 것은 바오로가 다른 종교,

 다른 생각과 문화와의 열린 대화의

장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레오파고스'는 자주 교회가

지녀야 하는 '대화에 대한 의지'의 상징이 됩니다.

그리고 바오로의 차분하면서도 이성적이며

상대를 존중하는 토론 방식은

우리에게 귀감이 됩니다.

 이는 상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

가능했다는 사실을 그의 연설에서 알 수 있습니다.
바오로는 상대의 호감과 찬동을 얻고자

복음의 핵심을 부당하게 희석하지 않았습니다.

부활 신앙을 확고하게 선포하는 구절에서

우리는 그것을 확인합니다.

 열린 대화가 교회의 방식이어야 하지만

그것이 정체성을 이루는 진리의 포기를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오로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가 이성에 호소하여 그리스 지식인들을

설득하려던 시도는 그 시대 사람들의 눈에는

실패한 일에 불과했겠으나,

 교회 역사에서 귀중한 영감의 원천으로

 후대에 풍성히 수확할 열매의 씨를

뿌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교회 역시 긴 호흡과

 더불어 주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다른 종교와 문화,

시대의 주된 흐름과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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