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6 조회수553 추천수7 반대(0)

왔다 장보리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비슬채라는 전통 한복집에는 며느리가 둘 있습니다. 둘째 며느리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첫째 며느리는 그런 둘째 며느리의 잘못을 알면서도 이해하려하고, 용서해 주려 합니다. 아직 드라마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는 둘째 며느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처럼 흘러갑니다. 첫째 며느리는 사고로 남편을 잃었고, 아이는 유산 되었고, 집에서 나와서 외롭게 살아갑니다. 드라마의 끝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봅니다. 둘째 며느리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이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들을 돌려 줄 수 있을지, 첫째 며느리가 모진 고생을 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그에 합당한 자리를 차지할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위로를 얻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옵니다. ‘총리로 지명된 분이 과거에 했던 발언들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전체의 맥락을 보지 않고 극히 일부의 발언으로 총리 후보자를 매도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야당과 일부 언론들은 총리 후보자의 국가관, 역사관이 왜곡되어 있다고 비판합니다. 단편적인 이야기이고, 교회에서 한 발언이라고 하지만 분명 그분의 말씀은 평범한 상식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 전쟁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고,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하고, 한국 민족은 게으르다고 하고, 일본의 식민 통치는 우리 민족에게는 필요했다.’고 합니다. 한 개인의 의견일 수는 있지만 한 나라의 총리 후보의 인식이라면 어떨까요?

 

신앙인들은 세상의 법과 하느님의 법 사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법은 물질, 명예, 권력을 추구합니다. 경쟁과 싸움에서 승리를 해야만 많은 것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법은 1등은 기억하지만 2등은 별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법은 멀리 떨어져있는 가난한 사람, 굶주린 사람, 아픈 사람들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나의 가족, 나의 직장, 나의 나라가 우선입니다. 세상의 법은 많은 능력과 자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행복은 성적순, 능력순, 명예순, 권력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법에는 낙오자가 생기고, 밀려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느님의 법은 양보, 겸손, 희생,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행복은 물질, 명예, 권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적자생존, 자연도태와 같은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서로 나누기만 한다면 우리가 모두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굶주린 사람은 그들의 죄가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의 몸은 여러 지체로 이루어져있듯이, 우리의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사람들 모두는 하느님의 중심으로 한 몸을 이룬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병든 사람을 내 몸처럼 돌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의 법을, 신앙의 법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의 법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신앙인들도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신앙인이라는 이름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느님의 법을 따라서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법을 말씀해 주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물론 힘든 길입니다. 그러나 가야할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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