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뿌린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요, 하느님의 나라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고 싶으면 하느님의 나라인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마음 속에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을 잘 가꾸어 많은
열매를 맺게 해야 한다.
열매는 하루 아침에 맺어지는 것이 아니다. 뿌린 씨를 잘 가꾸는 이
의 정성과 사랑에 달려 있다. 아무리 예수님이 우리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씨를 뿌려도 우리가 그 씨를 잘 가꾸지 않으면 마치 길에,
돌밭에,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처럼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우리가 매일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매일 뿌리
시는 말씀의 씨앗을 가꾸어 나가는 생활이다.
열매를 맺고 안 맺는 것은 그 씨를 가꾸는 자의 자세에 달려 있다.
예수님이 뿌리신 씨는 분명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씨지만
그 씨를 받아들여 가꾸는 자의 자세에 따라 작은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많은 열매를 맺을 수도 있다.
지금 내 안에 예수님이 뿌린 씨가 있는가?
나는 그 씨를 정성껏 가꾸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나의 영적 성장은 나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떨어진 씨앗이 자람으로서 나의 영적 생활도 자라는 것이다.
즉 나의 영적 생활은 나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뿌려진 씨앗
에 달려 있다. 씨앗이 자라서 열매를 맺으면 나의 영성생활이 열매를
맺는 것이요, 아무리 예수님이 씨를 뿌렸어도 내 안에서 자라는 씨앗
이 없으면 내 영성생활은 자라지 않는 것이다.
[말씀자료 : --유광수 신부-- I 편집 : 원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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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라는 씨가 있다.
열 매
세상의 열매는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 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덥 썩 한 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오 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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