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의 축일을 맞이해서 야고보에 관한 에피소드가 복음으로 읽혀집니다.
이 이야기를 대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안타까운 미소를 짓게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어떤 나라 어떤 문화 상관없이 자식을 위해서는 염치없는 일도 할 수 있는 것이 모성인가 봅니다.
주책스럽다 할 정도의 일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는 본성을 엄마들은 가지고 있나 봅니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치 학교에 찾아가 자식을 반장이라도 시켜달라는 극성맞은 엄마의 치맛바람이 떠오릅니다.
두 아들이 따라다니는 예수님을 찾아와, 단도직입적으로 청탁을 합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그 나라에서 자신의 두 아들에게 당신 다음으로 높은 자리를 하나씩 달라고 말입니다.
더 우스은 것은 그러한 엄마의 행동에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역시 맞장구를 칩니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열 제자들의 마음이 상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세상의 어머니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좋은 어머니가 되십시오.
좋은 어머니란 자식이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걷도록 도와주는 엄마입니다.
훌륭하다 할 수 있는 사람도, 잘못 만들어졌다 할 수 있는 사람도 모두 어머니가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어머니들 나름의 사랑 속에 성장했고 만들어집니다.
결국 아름다운 세상은 좋은 엄마들이 많아질 때 기대할 수 있는 세상임을 믿습니다.
이 말은 세상이 이렇게 엉터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좋은 어머니들이 그만큼 없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본능적 이기심을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어머니들이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상처를 결과적으로 자식에게 몇 배로 물려주는 어머니들도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도 어머니가 있겠지요.
그리고 그 어머니에게 받은 영향이나 상처도 가지고 살아가는 삶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원한다면 누구나 좋은 어머니들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자식을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하십시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어머니들에게 주어졌음을 믿으십시오.
그 선물을 그 목적에 맞게 발휘할 수 있는 엄마들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좋은 엄마가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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