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에는 두 종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머뭅니다.
자신의 눈 안에 들보가 있는지 알면서도 타인의 잘못만을 탓하려 하는 위선과,
자신의 눈 안에 들보가 있는 것을 모르고 타인의 잘못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위선.
어느 위선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위선은 어느 쪽일까요?
우리 신앙인들 대부분은 자신의 눈에 들보가 들어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자 하지를 않지요.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잊고자 한다는 것이 더욱 솔직한 대답일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하느님을 제외하고, 세상에서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자신입니다.
저 역시 늘 좋은 말만 해야 하는 입장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내 안의 들보 때문이지요.
어떤 때는 형벌처럼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여, 늘 보속의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다행입니다.
알고 있다는 것은 바로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변명이 허락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통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들보를 빼내어야만 합니다.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뽑아야 합니다.
단, 하느님께 힘을 달라고 청해야만 가능합니다.
우리의 위선에 대한 하느님의 침묵은,
우리가 스스로 빼기를 기다리시는 것임을 이해 해야 합니다.
청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인정하고, 이 아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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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절 작년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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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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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