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길 고양이들이 더 잘 주님을 섬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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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재 | 작성일2014-12-10 | 조회수706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그 먹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우리'사람'들도 사실 광야에서 주님으로부터 만나를 얻어먹었던 이스라엘 민족과 같은 처지로서, 주님의 자비없이는 단 한 순간도 이 세상위에서 살아 갈 수 없다는 점에서는...
바로 이 길고양이와 다를 바 없는 처지가 아닐까한다.
그런데 이 길고양이들이야말로 참으로 나보다 낫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은...
이 녀석들이 "밥을 배불리 먹고는 그냥 돌아간다"는 점을 보고나서이다.
그게 뭐 어때서? 라고 할지 모르겠다.
이 고양이들은 앞날을 전혀 대비하지 않는다. 허기가 하루안에 또 몰려올텐데 음식을 어디에 숨긴다거나 저장하는 그런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이러한 어리석음(인간들의 관점에서)이 바로 훌륭한 점이라고 나는 느꼈다. 그것은 '인간'들과는 달리 주님에 관한 믿음이 이처럼 큰 이 고양이들이야말로 그런점에서 훌륭하다는 것이다.
오늘 무얼먹을까 내일 무얼입을까 걱정하지 않고, 배불리 먹고 만족하고 돌아가고 또 그 남은 음식을 혼자만을 위해서 숨겨두지 않는 저 믿음.
내일도 누군가에 의해서 주님의 손길이 나에게 오리라는 것을 믿고 돌아서는
저 길고양이의 위대한 믿음을 보라.
혹자는 나를 과대망상증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 나는 적어도 그렇게 보았다.
주님의 섭리가 온 세상 어디에서 없는 곳이 없음을 깨닫고 우리가 아무리 날뛰어봤자 부처님(=하느님)손바닥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요즈음에 이 고양이의 믿음이 나는 참 대견하고...오히려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게 되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2014.12. 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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