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울리는 가르침 -
포기한 것에 대한 가치를 ‘기회비용’이라는 용어로 표현합니다.
우리 삶은 기회비용을 안고 살아갑니다.
매 순간마다 어떠한 선택을 해야만 하고 선택은 다른 한쪽에 대한 포기를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기회비용을 적게 발생시키는 선택이 경제적인 결정이라고 우리는 배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합리적인 용어를 신앙생활에 적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릅니다.
하나에 충실할 목적으로 다른 한쪽을 완전히 배제한 신앙생활은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의 철저한 준수를 위해 모든 것을 철저히 버려온 바리사이들은 하느님 마음을 망각해 버린 무감각한 목석으로 비쳐집니다.
세상적인 일은 모두 멈추고 하느님만을 생각하겠다는 안식일 법의 준수가, 되려 하느님 마음을 잃게 만드는 모순적인 상황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여정 중에 밀밭을 지나게 되자 이삭으로라도 굶주린 배를 달래보려 합니다.
엄격하게 율법을 적용하면 제자들은 마냥 떳떳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의 비난 앞에서 예수님은 먼저 제자들의 허기짐을 위로합니다.
진정한 가르침은 내 앞에 있는 사람의 힘듦과 어려움을 먼저 보살핀 후 이루어짐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마음입니다.
하느님 마음이 없는 삶의 선택은 상대를 향한 단죄만 부를 뿐 참사랑을 이끌어내지는 못합니다.
- 류지인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