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이해 -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인정받고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마저 몰이해로 우리를 박해하는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때가 차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과 회개를 선포하시자 예수님의 친척들은 소문을 듣게 됩니다.
평범한 목수 요셉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을 하며 지내던 청년 예수가 출가하여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는 ‘파격적인’ 말과 행적을 보여 주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급기야 ‘예수가 미쳤구나!’라는 생각에까지 이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인 견지에서 보아도 파격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다스림과 이끄심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친척과 심지어 성모님과 요셉 성인마저도 온전히 알아볼 수 없었고 이해할 수 없었던 예수님의 신원과 행적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이해 저편에 계신 하느님의 신비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분과 그분의 말씀과 행적은 미처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그러나 나중에 가서 ‘아하’ 라고 깨우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인간적인 기준으로 판단하여, 무한하고 자유로우신 주님과 그분의 뜻을 유한한 인간의 울타리 안에 가두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안승태 신부(서울대교구 국내수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