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이를 향해 -
예수님의 사촌들과 성모님은 어느 순간부터 예수님이 다른 사람이 된 듯 느껴집니다.
열심히 목수 일을 하며 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던 생활을 접고 출가하여, 일정한 거처를 정해놓지 않고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다니며 사람들을 가르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찾아가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가족들로서는 예수님을 만나러 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한 방문에 예수님은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마르 3,33)라고 반문하십니다.
출가하여 공생활에 접어든 예수님께는 이제 다른 차원의 ‘어머니와 형제’가 중요합니다.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라는 가족 개념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은 모든 이를 향한 사랑이면서 동시에 ‘가장 작은이들을 향한 우선적인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당신 제자들과 함께 행하신 사랑이 바로 ‘작은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사랑, 찾아 나섬’이었습니다.
성모님은 ‘믿음의 순명’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모델로서 ‘하느님 사랑’의 측면을 보여 주십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뜻을 행함은 사랑의 두 가지 측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모습으로 신앙인의 삶에서 실천되어야 합니다.
- 안승태 신부(서울대교구 국내수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