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목수이자 마리아의 아들이 아닌가?
고향사람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왜 그들은 수많은 기적과 권위 있는 말씀을 들려 주시는 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을까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 당시 유다인들의 태도가 그리 이상하지만은 않습니다.
신학교에서 철학을 배우고 신학을 배우면서 마치 하느님을 모두 이해하는 것처럼 확신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지식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마음으로 깨달은 것이 아니기에 다시 의심과 의혹이 생긴 것입니다.
신앙을 머리나 지식으로 깨닫는다면 마치 신앙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 착각하게 됩니다.
그럴 때 지식은 득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안에 참된 깨달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 말씀을 그저 한두 번 읽는데 그치지 않고 깊이 묵상하고 삶 안에서 구현해 나간다면 말씀은 곧 주님과 만나는 생생한 체험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고향에 찾아오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못마땅하게 여긴 이들은 그저 인간적인 차원에서 예수님 말씀을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부터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에 머무를 때에 그 말씀은 우리에게 살과 피가 됩니다..
- 우경민 신부(살레시오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