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버려두지 않는다
누군가와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고 기댈 곳이 있다면 다행입니다. 신뢰를 가지고 만날 수 있고 말하지 않아도 통할 수 있다면 복입니다.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호소하지 않아도 공감해 주고 배려하는 친구가 있다면 행운을 잡은 것입니다. 소유하지 않고 지배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이웃을 만난 것이 기쁨입니다. 더군다나 침묵 중에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을 만난다면 더 없이 행복합니다. 기왕이면 복을 만들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일과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이 시간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요한8,23)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하여 마음과 열성을 다하여 천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입니다. 천상을 그리워하는 것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이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요한8,29).하심으로써 아버지와 하나 되는 방법을 제시 하셨습니다. 아버지 마음에 드는 일을 함으로써 아버지와 하나가 된 예수님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함으로써 그분 마음에 들어야 하겠습니다. 사실 “사람의 길이 제 눈에는 모두 바르게 보여도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잠언 21,2). 따라서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일까?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가운데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분이 원하는 일을 함으로써 마침내 그분과 하나 된 바오로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2,20). 라고 고백 하였습니다. 이미 세례를 통하여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 그분과 결합되었다면,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 될 것입니다”(로마6,5). 그러므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마음을 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분은 언제나 나를 버려두지 않으신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나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희 하느님이니 겁내지 마라. 내가 너의 힘을 북돋우고 너를 도와주리라”(이사41,10)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