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과 땅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사순 제5주간 화요일(2015년 03월 24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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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진영 | 작성일2015-03-24 | 조회수1,134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제1독서 <물린 자는 누구든지 구리 뱀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복음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사순 제5주간 화요일(2015년 03월 24일) 하늘과 땅 어제 저녁이 길어질 무렵 수도원 복도 창에서 가냘픈 초승달과 그 밑으로 맑게 빛나는 샛별(금성)이 눈에 쏟아들어 왔습니다. 어둠이 짙어가는 수도원 성당 종탑에 걸쳐 있는 그 모습에 넋을 잃었지요. 신비로웠습니다. 우리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은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마음에 들을 귀가 있으면 하늘이 속삭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당신이 위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땅의 사람들은 그것을 들으려고도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귀가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귀가 닫혀있음이 죄입니다. 하늘을 받아들이지 않음이 죄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것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하늘의 것, 하늘의 가치, 하늘의 얼이 있어야 이 땅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늘에 관해 알려주십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수 있다.” 십자가에 높이 들어올려짐은 세상에서 가장 아래로 내려감입니다. 하늘의 가치는 세상의 가치와는 정반대입니다. 세상의 생각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무조건 올라가야만 사는 줄 압니다. 그러나 하늘의 가치는 내려가는 것입니다. 주님이 그 가치를 몸소 사셨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가장 밑으로 내려가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 죽음은 하늘의 가치에서 보면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과 마음으로 살도록 우리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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