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는 사랑
예수님의 수난 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타니아에서 당신을 위해 베풀어진 잔치에 초대받아 가십니다.
그 잔치에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라자로와 그의 누이들 그리고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도 함께 있었습니다.
요한 복음서는 마리아가 값비싼 순 나르드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고 전합니다.
마리아는 그동안 예수님께 받았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그런 방식으로 표현하였겠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당신의 장례를 위하여 의미 있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리아의 행동은 다른 이들의 눈에는 사치스럽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행동이었지만, 그녀는 두려움 없이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오롯이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예수님의 인간적 죽음의 순간에 향기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유다는 예수님께 드리는 그 정성을 사치와 낭비로 여기며 아까워합니다.
그는 결국 예수님을 팔아넘깁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온전한 감사함을 지닌 이들은 자신의 것을 나누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님께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랑과 은총과 용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도 주님께로부터 받고 있는 사랑과 용서를 기억하며 그분께 되돌려 드릴 감사의 향유를 준비해야겠습니다.
- 안승태 신부(서울대교구 국내수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