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 수,
- 하느님 계획과 자신의 계획
오늘 복음에서 마태오 복음사가는 제자들의 배반을 다루면서 유독 유다의 배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다른 복음서에는 없는 내용이 오늘 말씀에 첨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중에 나를 배반할 자가 있다.’고 하시자, 유다가 나서서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물었고 예수님은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예수님과 유다는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 달랐습니다.
유다의 계획은 하느님의 능력을 빌려 로마를 물리치려는 것이었고, 예수님의 계획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하느님의 계획에 동참하겠다고 하지만 그 계획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내가 알고 있던 하느님은 그런 분이 아닌데’라며, 그분의 말씀을 자기식대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유다가 자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을 배신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에는 나 자신의 계획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에 맞추는 순명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 김덕재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